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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우 Oct 20. 2022

가나다라 #3

반성 이야기


 가만히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나 혼자 옳다고, 나 혼자 바르다고 믿었던 것은 순전히 나의 착각이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데 왜 나만 그를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라이터를 만지작거릴 뿐 담배에 불을 붙일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은 뒤늦은 후회 때문이다.


 마음이 하루 종일 편하지 않고, 뭔가 걸린 것처럼 답답하기만 하다. 그깟 비난이 뭐라고.


 바르게 사는 것과 현명하게 사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신념믿었던 것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따르는 것이 대체로 옳다. 특히나 익명의 공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아집을 애써 주관이라고 포장하지는 말자. 거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법이니까.


 자기만의 입장, 자기만의 상황이란 것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 누가 뭐라고 해석을 하든 언제나 그것을 존중하자.


 차라리 먼저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결코 지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카리스마나 자존심 따위가 그 상황에서 무슨 의미가 있으랴. 남도 나도 동시에 망가졌는데…


타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늘 가르치면서도 정작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파장은 쉽게 끝나지 않고 오래갈 것 같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이고 내가 떠안아야 할 숙제가 되어 버렸다.


 하릴없이 시간이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보다 현명한 해결책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 물론 진지한 반성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 Image by congerdesign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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