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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감독 열전

감독이라는 키워드로 알아보는 프리미어리그

by 피오의 덕후공방


축구,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이다. 가장 대중적이며 글로벌한 대회 월드컵의 결승전 시청자 수는 8억 명에 달하며, 매년 유럽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들뜨게 만든다. 스타플레이어들을 이끌고, 명문구단들 간의 피 터지는 맞대결들을 치러내며, 그 중압감을 이겨내는 단 한 사람. 그것이 바로 ' 감독(매니저) '이다.


현재 가장 유명한 축구 리그를 말해보라고 하면, 대다수가 프리미어리그를 이야기할 것이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압도적인 자본규모와 투자, 전 세계적인 팬층과 스타플레이어들을 앞세워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등권 팀들 간의 생존경쟁,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두고 다투는 상위권 팀들. 북런던 더비, 노스웨스트 더비 등 무수히 많은 라이벌전 등 볼거리도 다양하고 이야깃거리도 넘쳐난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가 원래부터 제일로 인기 있던 리그는 아니었다. 1985년 유러피언 컵 결승전에서 일어난 인명사고인 ' 헤이젤 참사 ' 로 인해 영국의 축구클럽들은 5년간 유럽대항전 출전이 금지되었고 이로 인해 리그는 대륙에 비해 수준이 뒤쳐지고 병들어가고 있었다.


*1985년 5월 벨기에 헤이젤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러피언컵 결승전 시작 전, 리버풀의 울트라 ( 강성 훌리건 )들이 난동을 피우며 7M 높이의 콘크리트벽이 무너졌고 이로 인해 39명의 사망자와 45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이후 29명의 훌리건들은 체포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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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풋볼리그의 상위팀들은 유럽대항전 출전불가로 인한 리그의 퇴보와 TV 중계권료 수익이 축구를 메이저장르로 올려놓은 1부 리그 상위권 구단들에게 분배되는 것이 아닌 하부리그 전체에 균등하게 분배되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었고 90년대 새로운 리그의 출범을 준비한다.


당시 아스날, 리버풀, 토트넘, 맨유, 토트넘의 수뇌부들이 은밀히 모여 회담을 나누었고, 풋볼리그가 아닌 새로운 리그의 창설에 합의한다. FA( 영국 축구협회 )의 승인만이 남은 상황. FA는 1990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가 서독에게 패하며 4강 탈락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리그 수준향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새로운 리그의 창설을 승인한다. 결국 1992년 22개의 1부 리그 상위클럽이 풋볼리그를 탈퇴해 프리미어리그를 창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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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영국축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90년대 초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강력한 제국의 등장, 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아스날과 맨유의 치열한 경쟁, 2000년대 중반의 빅 4 체제와 첼시와 같은 신흥자본의 등장. 2010년대 맨체스터 시티의 약진, 2020년대 빅 6 체제까지 프리미어리그는 고착화된 것이 아닌, 끝없는 클럽들 간의 각축전이었다. 그리고 그 속에 수많은 감독들의 생존을 위한 사투가 있었다.






그 사투와 감독들의 이야기, 프리미어리그의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 프리미어리그 감독 열전 ] 에서 다뤄보려고한다. 1부는 총 10명의 감독을 준비했다. 가볍게 목차를 설명해보자면, 1편 _ 파비안 휘르첼러 편을 시작으로 11편 _ 펩 과르디올라 편까지 있고, 2025년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선도하는 감독들 ( 글라스너,아르테타,휘르첼러 ) 부터 전설적인 감독들 ( 퍼거슨,과르디올라,뱅거 ) 까지 다양하게 다뤄보려고한다. 그럼 이제 감독들의 전술과 생각들을 읽어보며 2025-26시즌 프리미어리그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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