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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사색가 Sep 16. 2024

가짜 변호사 or 호소인 구별법

느낌적으로다가, 우리의 느낌을 믿어보자.

오늘 만난 이 사람, 자기가 변호사라는데?

자격증이나 온라인에서 족적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면 대략 아래의 기준으로 사짜인지 아닌지를 구별해 본다.

오늘도 변호사들 만난 기념으로 써보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별 기준. 음, 바로 이 너낌이지.


1. 사람 잘 안 믿음


법과 증거를 믿지 사람을 잘 안(아니 못) 믿음. 뭐든 의심하고 분석하는 게 직업병이라 웃고 있어도 본능적으로 대화 눈빛 몸짓 등 모든 걸 스캔하고 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위와 반대로 행동한다면 아마도:

나를 대략 파악했거나 (좋은 or 나쁜 쪽으로나) OR

사짜, 완벽히 감정을 감춘 고단수, 사패 가능성도 고려해 본다.


2. 언어 습관


대표적 예시는 ~거의/대부분 (largely, generally), ~조건부로 (conditional upon), ~합리적으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reasonably assume), ~고려해 볼게요 (will consider), ~검토 중입니다 (upon review), ~ 위를 배재하지 않고 (without limiting the foregoing)“ 


즉 의심이 아주 많은 벼노사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반대로 의심, 질문 하나 없이 “100%지, 당연하지, 무조건이지” 등 항상 확신에 차있다면 살짝 의심해 봄.


3. 항상 시간에 쫓기고 피로에 반쯤 절어있음


얼굴에서 행복이 넘치다 못해 흐르는 표정이면 이 또한 한번 의심해 본다. 로펌의 경우 연차가 높아질수록 일 시키고 놀면 되지,라는 생각은  오산 (뭐 아웃라이어가 몇 있긴 하다만). 모든 문서와 조언은 본인 검토하에 나가고 잘못될 경우, 몇십 년 경력자도 실수하면 알짤 없이 본인 책임. 직업 유지와 직결된 문제고 최악의 경우 민/형사 책임도 열려있어서 업무로드와 리스크는 안타깝게도 상방으로 열려있음.


여기다 고객께서 생각하시는 납기일은 대부분:


- 지금 당장이거나; OR

- 내일 혹은 가장 빠른 시일 내; OR

- 어제,


였을 거라, 거의 항상 독촉전화 혹은 메일에 시달리기 일쑤다.


그러니, 변호사라는 사람이 공사다망한데 피로에서 완벽히 회복한 모습이라면:

연예인 피부관리를 받으셨거나(그 피부과 원장님이 누구십니까 험험)

사진 보정빨이거나 (그 어플 무엇인가요 후후)

휴가를 다녀왔는데 고객 연락이 없었거나 (없겠냐)

한때 벼노사였는데 투자 등 사유로 벼넥시트했거나

지분 파트너인데, 배당금 즉 금융치료를 통해 고통을 좀 상쇄했거나 (아마도 한순간)

아마도 벼노사가 아닐 가능성을

고려해 봄.


물론 느낌적으로다가, 그 너낌 아니까.

아 물론, 이 글은 확실히 법률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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