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의 인생
벌써 12년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매년 3월 6일,
서산 부석사에 갑니다.
12년 전, 별이 된 둘째를 그리워하며
그곳에 잠시 머뭅니다.
봉오리 진 생강나무,
차가우면서도 보드라운 바람,
따스한 햇살,
모두가 그리움이 되어
돌아옵니다.
살아온 흔적.
남겨진 상처,
부석사 담벼락 한 곳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우리네 살아온 흔적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림자가 있어
더 빛이 나는 담벼락.
오십의 인생은 그런 거라고
잠시 생각해 본
어느 날의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