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나 소기업 중에 특허를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삼는 회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허를 잘 이용하면 제품력 자체를 높이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장경쟁력도 갖출 수 있게 됩니다.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고 정책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게이트형 미세먼지 에어샤워라는 새로운 제품을 세상에 선보인 P사가 있습니다. P사는 창업 초기 특허등록 하나로 얼마나 많은 지원과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지를 가르쳐준 사례입니다.
P사의 빌딩이나 건물에 설치할 게이트형 에어샤워였는데, 사람들이 출입하는 출입구에 게이트 형태의 에어샤워기를 설치하고, 사람들의 옷 등에 붙은 미세먼지를 강력한 바람으로 떨어뜨린 후 이를 빨아들여 집진해서 빌딩 내 공기를 청정하게 유지하는 아이디어였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의 초기모델은 사업성은 상당히 있어 보였지만 특허 등록은 쉽지 않았습니다. 반도체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클린룸과 형태만 다르지 기본적으로는 비슷해보였죠.
여러 번의 선행기술조사와 미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계속 추가되었습니다.
P사가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핵심기술인 회오리바람 송풍모듈에 더해, 출입과 미세먼지량의 센싱, 실외 미세먼지 정보를 활용하여 바람의 방향과 세기 조절하고, 사람의 앞뒤에서 공기가 수직으로 분사되어 순간적으로 에어커튼이 내려져 일시적인 클린룸을 만드는 아이디어, 집진되는 미세먼지를 멸균하는 방법 등을 계속해서 생각내었습니다.
이후 스마트폰 제어, 스마트폰으로 사람을 특정하여 키와 성별 등에 맞춘 맞춤 송풍제어를 하는 방식, IoT기술 접목, 여러 대의 에어샤워가 서로 통신하는 방식 등 다양한 기술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서 경쟁사와 유사 선행기술조사 분석이 병행되었습니다. 에어샤워 뿐만 아니라 IoT, 기기간 통신, LED멸균법, 공기순환장치, 실내공기정화장치 등 다양한 기술이 함께 검토되었고요.
그러면서 제품은 점점 등록가능하면서 현실적으로 생산이 가능한 혁신 제품으로 개선되어 나갔습니다. 단순한 게이트형 에어샤워가 스마트 IoT 에어샤워게이트로 발전한 것입니다.
2019년 3월 에어샤워게이트의 첫번째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2018년 창업 후 창업지원, 개인투자 등으로 운영되던 회사는, 특허등록완료 후 조달청에 우수조달제품(특허제품인증이 필요함)으로 등록되었고, 2019년 4월 월드IT쇼에서 혁신상을 수상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정부의 혁신시제품 시범구매사업에 선정되어 각 지자체, 박물관과 미술관, 어린이집, 요양원 등 공공기관과 복지시설을 시작으로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되는 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유럽에 특허출원과 동시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도 도모하고 있습니다.
P사의 사례는 기술을 공개하게 하고 이를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하는 특허 제도가 올바르게 작동한 좋은 사례로 생각됩니다. 초기 아이디어를 조사와 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서 좋은 특허를 만들고, 그 특허를 기초 자산으로 지원과 투자를 받아가며 사업을 일으켜 짧은 시간 내에 적지 않은 매출을 내었습니다. 후속 특허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고요.
제품 자체가 시의적절하기도 했고 경영능력과 마케팅 능력도 한 몫 했겠지만 무엇보다 사업초기 빠르게 특허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P사의 제품설명회에 가보면 제일 먼저 특허 얘기부터 꺼냅니다.
기술적 차별성 없이는 제품력을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기술특허 하나 없는 제조사는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기술적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제품 자체의 차별점이 생기고 그것을 마케팅포인트로 삼아 회사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허는 제품력을 향상시켜 경쟁력을 갖추게 해줍니다. 잘 만들어진 명세서는 기술을 충분히 보호해서 기업이 시장우위를 가지게 돕습니다. 그 자체가 마케팅 문서로 작동하기도 합니다. 기술력 있는 회사라는 기업가치도 얻고 정책자금이나 투자 유치를 쉽게 해주기도 합니다.
특허는 기업의 성장원동력이 됩니다. 특허를 이용하십시오. 단, 제대로 이용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