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향 Jan 20. 2024

열 줄의 마음읽지-

49

ㅇ 끊임없이 배우고, 또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삶의 속성 중에 하나인 것 같다

ㅇ 지난 요 며칠, 내가 어쩔 수 없었던 불운으로 잃어버린 몸의 한쪽에 미련두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온전하게 남은 것들에게 감사하며 그것을 잘 지켜내겠다 다짐하고 실천하는 연습을 했다

ㅇ 서로를 차마 다 이해해보지도 못하고 떠나가게 된 사람과 인연이 애석한 순간도 갑자기 있었지만, 이내 곧 그들을 통해 내 삶에 생긴 또 다른 시선과 관찰들만 기억에 담고, 나머지와는 고마운 마음으로 무사히 작별했다

ㅇ 동시에 나는 애쓰고 힘써서 내 마음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한껏 감상했다

ㅇ 그 사람들이 지금의 자신들이 되기 위해 지나왔을 그 폭풍의 언덕 같은 불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삼키며 깨졌을 마음을 안타깝게 여겼으며

 그런 분열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와장창 깨지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가리고 도망쳐 떠나가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지켜내고, 용기 있게 그다음 발자국을 내디뎠을, 내가 께하지 않았던 그들의 지난 날들에 진심으로 박수를 냈다

ㅇ 자신들이 갇혀있던 세계의 알을 깨고 나와,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시간을 나눠주는 그들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ㅇ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 혼자 이루었다고 생각한 우리 이 행복 저편에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해 준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ㅇ 혼자 씩씩하게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으나, 정말이지 단 한 번도 다른 누군가의 손길, 애정, 따뜻함 없이 지나온 것이 없다

ㅇ 그 순간을 지켜준 사람들과, 그들을 삶에서 마주하게 하는 내 사랑의 신에게 감사하며, 이 시선을 잃지 않고 또 다음을 살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열 줄의 마음읽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