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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끊임없이 배우고, 또 훈련될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삶의 속성 중에 하나인 것 같다
ㅇ 지난 요 며칠, 내가 어쩔 수 없었던 불운으로 잃어버린 몸의 한쪽에 미련두지 않고, 그 아픔 속에서도 여전히 온전하게 남은 것들에게 감사하며 그것을 잘 지켜내겠다 다짐하고 실천하는 연습을 했다
ㅇ 서로를 차마 다 이해해보지도 못하고 떠나가게 된 사람과 인연이 애석한 순간도 갑자기 있었지만, 이내 곧 그들을 통해 내 삶에 생긴 또 다른 시선과 관찰들만 기억에 담고, 나머지와는 고마운 마음으로 무사히 작별했다
ㅇ 동시에 나는 애쓰고 힘써서 내 마음을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렸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한껏 감상했다
ㅇ 그 사람들이 지금의 자신들이 되기 위해 지나왔을 그 폭풍의 언덕 같은 불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삼키며 깨졌을 마음을 안타깝게 여겼으며
ㅇ 그런 분열의 시간을 지나면서도 와장창 깨지거나, 아니면 어디론가 눈 가리고 도망쳐 떠나가지 않고 스스로를 성찰하고 지켜내고, 용기 있게 그다음 발자국을 내디뎠을, 내가 함께하지 않았던 그들의 지난 날들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ㅇ 자신들이 갇혀있던 세계의 알을 깨고 나와,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우리 삶의 한 부분으로 시간을 나눠주는 그들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ㅇ 너무나도 당연하게 나 혼자 이루었다고 생각한 우리 이 행복 저편에는, 그를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해 준 존재들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나마 깨닫는다.
ㅇ 혼자 씩씩하게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으나, 정말이지 단 한 번도 다른 누군가의 손길, 애정, 따뜻함 없이 지나온 것이 없다
ㅇ 그 순간을 지켜준 사람들과, 그들을 삶에서 마주하게 하는 내 사랑의 신에게 감사하며, 이 시선을 잃지 않고 또 다음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