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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초야 Nov 27. 2023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뚜벅초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이 오늘이다.

그래서 늦잠을 잤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계속 유튜브를 봤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었다.

다시 누워서 유튜브를 봤다. 

잠이 들었다. 

벌써 오후 3시다. 빨래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평일은 정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쪼개서 살면서.

주말에는 자꾸만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

하루종일 거실바닥에 누워 티브이만 보던 일요일 오전의 아버지가 된다. 

무의식의 습관이 강력하다. 

과거 습관이라고 인지를 하면 그나마 낫다.

인지한 후부터는 뭐라도 하고 싶어 진다.

그러면 일단 밖으로 나간다.


한강을 향해 걷는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기분이 좋아진다.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약간 덥고 촉촉해진 상태로 집으로 돌아온다.

씻는다.


책상 위에 아무렇게 널브러진 책을 집어 30분 정도 읽는다.

내일 출근생각을 한다.

출근을 하면 다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감사하다.

그래도 8시간 동안 하기 싫은 걸 할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모순덩이리다.

주어진 자유를 잘 쓰지도 못하면서, 자유를 갈망한다.

해결법은 단순하다.

내가 만족할 수 있게 자유시간을 사용해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습관들을 거슬러야 한다.

이 자유에는 최소한의 루틴이 필요하다.

이 것이 나의 최소 근육이 된다.

7일 중 2일만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깨달은 나의 최소 루틴은 산책, 운동, 일기다.

몸을 운직이면 기분이 좋아져, 뭐라도 한다.

기록을 하면 다시 시작할 용기가 생긴다.

7일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근육이 생기는 날까지 부단히 글을 써야겠다.



1일1브런치 챌린지의 3번째 날입니다.

오늘은 일요일 저녁에 쓴 일기를 다시 다듬어서 올려봤는데요.

월요일은 괴로운 날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월요일은 어떠셨나요? 

저는 점심시간에 청한 낮잠 덕분에, 주말의 여파를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월요일에도 작은 희망이 있었길 바랍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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