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순간 멈춰 섰다. 가격표가 달라져 있었다. 달걀 한 판이 7000원을 넘어섰고, 기본적인 식재료 대부분이 예전과 비교해 체감할 정도로 비싸졌다. 아니나 다를까, 관련 기사가 바로 쏟아졌다.
먹거리 가격이 지난 5년간 무려 27%나 올랐다는 기사다. 숫자로 보면 실감이 덜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누구나 체감하는 변화다. 예를 들어 5년 전 점심 한 끼가 7,000원이었다면 지금은 9,000원에 가깝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훨씬 늘어난 셈이다.
반면 시중 예금금리는 겨우 3% 수준이다. 저금리 기조는 이어지고 있고, 물가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다. 원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환율은 계속 튀어 오른다. 저금리·고환율·고물가라는 조합은 개인에게 꽤 큰 부담을 준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결론은 명확하다. 바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 우리의 돈은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가치가 떨어진다. 인플레이션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투자는 이런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가장 효과적인 선택이다. 시간을 아군으로 삼을수록 그 효과는 더 커진다.
물론 투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하루만 봐도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야를 10년 단위로 넓히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P500의 장기 수익률을 보면 연평균 10%를 넘는다. 단기 변동성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성장의 성과를 그대로 반영하는 지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래 버틴 투자자가 결국 웃는 경우가 많다. (변동성이 심하다는 비트코인조차 최근 10년 기준으로, 연평균 약 49%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보도가 있다.)
고물가 시대에 내 자산을 지키는 방법은 단순하다. 돈을 은행에만 놔두지 않는 것. 그리고 시장의 성장에 동행하는 것이다. 지금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