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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더리치 Mar 20. 2024

코인 투자에 실패하는 구조적 요인

첫 번째, 개인 투자자가 코인 시장에 들어오는 시기의 문제

개인 투자자가 코인 시장에 처음 들어오는 시기는 언제일까? 그것은 바로 시장이 한창 좋을 때, 시장이 오를 만큼 올라서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코인 시장에 뛰어들 때, 방송채널에서 늘 코인 이야기만 하고, 코인으로 대박 난 사람의 이야기가 수시로 오르내리고, 오락 프로그램에 개인 투자자의 성공기가 등장할 때이다. 바로 24년 3월 지금과 같은 시기이다.


코인 시장에 처음 뛰어든 개인 투자자가 코인을 산다면 무엇을 살까? 그는 분명 가장 많이 각광받고, 전망이 좋다는 코인, 다시 말해 가장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하고 있는 인기 종목을 고르게 될 것이다. 2017년에는 리플, 2021년에는 도지코인이 대표적인 인기 종목이었다. 이때 이 사람은 거의 90%의 확률로 돈을 벌게 된다. 기세 좋게 오르던 시장에서 하늘을 뚫을 기세로 오르던 코인이 하필이면 내가 사자마자 떨어질 확률은 거의 없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대개의 개인 투자자들은 생애 첫 코인 투자에서 수익의 달콤함을 맛볼 확률이 크다는 뜻이다.


처음에 두려운 마음으로 가장 좋은 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을 골라서 조금 이익을 보면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조정장에서 저점 매수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익이 나도 소위 '이익 극대화'를 생각하게 된다. 점차 투자 금액은 커지고 종목도 가격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으로 옮겨간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큰 타격을 입고 몇 번 모아둔 작은 이익마저 한꺼번에 모두 잃는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개인 투자자들이 처음 투자를 시작하면 이익을 내지만 조금 지나면 필연적으로 손실을 입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투자 자금의 문제

개인 투자자는 투자 자금이 적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 코인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 시장에서는 자금이 크면 클수록 손실이 적고 이익이 크다. 반대로 자금이 적으면 적을수록 이익이 적고 손실이 크다. 언뜻 듣기에는 해괴한 논리로 들리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예를 들어, 여유자금이 100만 원 있는 사람과 100억 원이 있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하자. 100만 원이 있는 사람은 한 종목에 전액을 소위 몰빵 할 것이다. 분산투자, 분할매수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500만 원이나 1,000만 원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100억 원이 있는 사람은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할 것이다. 코인에 30%인 30억 원을 투자했다면 그의 목표 수익은 원금을 포함해 40억 원, 크게 욕심을 내야 50억 원 정도일 것이다. 그래서 전자는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을 고를 것이고, 후자는 안정적인 대장주 비트코인을 고르게 될 것이다.


막상 자신의 예상과 다르게 코인시장이 움직여서 투자 후 손실이 났다고 가정해도 100만 원을 투자한 사람은 금세 초조해져 다시 사고팔고를 반복하겠지만, 30억 원을 투자한 사람은 어지간해서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코인이라는 것이 선형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고 파동을 그리며 상승과 조정을 반복하는 것이라면, 전자의 경우는 고점에 사서 저점에 파는 일을 반복하겠지만 후자는 언제라도 결국 다시 고점에 이를 때 그것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만날 것이다.


때문에 코인 시장에 참여하려는 개인 투자자는 필수적으로 부자의 마음으로 시장을 바라보아야 한다. 시장에는 항상 잉여자금이 존재한다. 부자가 가진 잉여자금이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해 시장에 흘러들어 가면 코인시장이 상승하고, 그들이 코인시장과 같은 곳에서 수익을 내기보다 이자수익이나 다른 안전한 곳에서 수익원을 찾는다면 시장을 빠져나간다. 그래서 코인시장은 항상 부자들이 이길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결국 코인 시장의 진입을 판단할 때 내가 비록 부자가 아니더라도 지금 내게 100억 원 혹은 1,000억 원이 있다고 가정하고 부자의 논리로 코인 시장을 대해야 한다. 그러면 이기는 쪽에 서지만 100억 원이 있어도 그 반대의 마음으로 시장을 대하면 늘 패배하는 쪽에 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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