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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보 Jul 24. 2023

같은 날 팀원 3명이 울었던 건에 대하여

이거 봐, 마음먹으면 해결할 수 있다니깐

이전 글에 썼듯이 두 달 전, 팀원 세 명이 오전, 점심, 오후에 돌아가며 울았던 날이 있었다. 그날 나는 이 문제를 꼭 해결하리라 다짐을 했었다. 지금까지 일해온 방식은 수동적인 태도에 가까웠다. 하지만 파트가 바뀌고 이 문제를 직관해 버렸고 이걸 해결하고자 마음먹으니 능동적인 태도로 바뀌었고 결국 내가 원했던 것과 같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중간 관리자가 내가 들어온 후 많이 좋아졌다고 하였고, 실무자들은 내가 있음으로써 안정화가 되어서 좋다고 평가해 주었다.


나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


내 생각에 팀원 간에 이런 갈등이 생기는 근본적인 원인은 업무과다에 있긴 하지만, 일하는 방식의 작은 디테일에서 갈등을 더 일으킨다고 생각했다. 가령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이나 압박으로 인한 실수 반복 같은 것들 말이다.


나는 우선 의사소통을 활발히 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카톡 단톡방을 활성화시켰다. 원래 단톡방이 있긴 했지만 크게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았는데, 일정이나 변동사항, 진행상황 등을 적어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여러 명이 함께 일하는데 한 두 명 에게만 업무사항을 전달했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은 해당내용을 모르고 있던 적을 봤기 때문이다.


일정을 듣고 (모두가 들었을 경우에도)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으로 모두가 업무흐름을 알 수 있게 했다. 늘 변동은 생기지만 기본적으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알고 있어야 업무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며칠 지나자 다른 사람들 더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한 진행상황을 공유해 한결 업무가 돌아감에 있어 수월해졌다.


두 번째로는 실수를 하는 것들에 대한 대처 방법을 다르게 했다. 기존에는 호되게 혼나는 방식이었지만 반대로 괜찮다 말하며 실수 해결에 초점을 뒀다. 물론 실수를 하면 혼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혼내는 방식으로 줄곧 해왔는데 실수 빈도가 안줄었다는

것을 들었기 때문에 방법을 바꾼 것이다.


정신없이 일하고 급하게 하느라 실수가 발생하는데 거기에 혼나기까지 하니 더욱 긴장을 해 또 실수를 하게

됐었던 것 같다.


정말 놀랍게도 한 달쯤 지나자 전체적인 업무 실수도 많이 줄었고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중간관리자도 신뢰가 생겨 믿고 밑 기는 게 눈에 보였다. 더 이상 실수 했다고 무서워하는 실무자들의 모습도 거의 사라졌다.


이 파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겪게 된 문제에 나도 힘들고 어려웠지만 내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게 신기했고 보람 있었다. 물론 업무를 다른 기존 사람들처럼 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관계를 풀어내 한 파트가 자연스럽게 운영되는데 도움이 된 것이라 생각이 든다. (비록 kpi로 성과측정을 할 순 없겠지만!)


이 일을 통해 내가 이런 부분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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