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담은그림 Feb 22. 2024

잊었던 눈오리

폭설 선물


눈이 왔다. 

봄의 절기인 입춘과 우수가 지났는데 겨울은 아직 우리 곁을 떠나기 싫은 모양이다.

아침에 눈을 치우다가 갑자기 작년에 사두고 한 번도 써보지 못했던 눈 오리 집게가 생각났다.


아직 뜯지도 않은 새삥.


오리 다섯 마리를 만들어 담장에 올렸다가 얼음 위에 띄워본다.


그리고 한 마리 가져와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냉장고 전원코드를 뽑기 전까지는 살아있겠지?




오래되거나 시기가 지나 빛을 보지 못한 일들이 있다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선물처럼 그 일이 이루어지고 완성되는 시기가 올 거예요.

올 한 해 그런 날들이 많아지길 바라봅니다.



작년 엄마의 생일 이후 6개월여 만에 돌아왔습니다.

이제 방황은 그만. 

제가 한 것들이 언제 빛을 볼지 모르니, 이제부터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사부작사부작 올려보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달달 무슨 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