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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몽이 Sep 01. 2024

명예퇴직이 나의 꿈은 아니잖아

명예퇴직할거라고 한동안 마음의 바람이 불어 당당하게 침 튀기며 다니던 나.

사실 마음속에는 여기서 나가면 먹고 살기 빡빡한거 알면서 괜한 객기와 오기를 부려본것이다.


난 어렸을적 예술가가 되는게 꿈이였다. 언제나 프리하고 자유로운 시간속에 하나하나 아트를 쌓아서 명성과 돈을 다 가지는게 나의 꿈이 였는데.

사실 현실은 내가 그렇게 부지런하지도 그렇게 소름끼치게 감각적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벽에 세게 한번 해딩해본 결과 정신이 번쩍 들면서 현타가 왔었다.

예술가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한동안 현실감각 상실한채 살아보기도 했다.

지금에서야 지난날 다 추억이고 다 경험이라 말하지만 난 진짜 진지했었다.


내가 정말 뭐가 될거라고 생각하면 나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이 어디일까 하면 세상은 나를 몰라주냐 이러면서 한숨만 쉬던 날들...

근데 아이러니하게 지금의 직장에서 오히려 예술가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여기서는 나같이 약간은 반 또라이가 좀 특이 케이스라 이것저것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는 여지와 일이 많았다. 그래서 일터에서는 나는 감각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으로 비쳐진다.

마치 서울대에 가면 다 서울대 학생이라 특별한거 없듯히 예술하는 사람들 사이에 가면 특별한거 없이 오히려 평범한 축에 속했는데.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 속에 있다보니 왠지 튀고 특이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또 감춰왔던 예술가병이 스스르 슬며시 고개를 내밀면서 나 이러니깐 나는 예술을 해야 되는데

그렇다면 명예퇴직을 딱 해서 예술인으로 살아야 겠다며 엄청난 생각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유튜브와 여러 인터뷰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깨달게 되었다. 아~ 예술하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데 내가 하는 예술은 돈이 안되고 명예만 있네. 그렇다면 돈을 벌려면 또 일을 해야 되는데~ 지금 하는 일만한 일이 없는데.


그러고는 명절보너스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다시 결심했다.

아~ 그래 내가 늙어서 명예퇴직하고 그만 둬버리면 또 어디에서 알바를 하던 취직을 해야 되는데 또 다른 시작으로 다시 배워서 다시 일을 한다는게 말이 안되는 사항이겠구나~ 하는것을 깨달았다.

꽉꽉 채워서 정년퇴직을 하는 나로써 예술은 그 월급을 바탕으로 꽃 피워야 겠다고 다짐한다.

예술이 밥 먹여 주지 않는 다면 내가 먹을 밥은 내가 벌고 예술가가 되어야 겠다며 오늘도 한번 다시 섣불렀던 내 자신을 반성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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