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때는 중국어를 배웠고, 천을 염색하여 꽃을 만드는 수업도 배워서 자격증도 따고 색연필 보테니컬 아트, 유화, 수채화 등 이것저것 배워보기도 했다.
지금은 시간이나 지리적인 제약이 많아서 배우고 싶은게 많아도 마음에 해소가 되지 않는게 있다.
그래서 온라인 수업, 비대면 수업 위주로 찾아보고 듣고 있는 중이다.
그림 그리기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도구를 이것 저것 배우기도 하고, 심지어 유튜브나 온라인 클래스를 들으면서 독학하는 것도 좋아한다.
재봉틀도 혼자서 찾아보고 해보고, 쿠션이나 기본적인 것은 만들어보기도 하고, 헤어 악세사리도 혼자서 만들어 팔아보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패드도 사서 혼자서 유트브랑 책을 보고 혼자 이것 저것 또 그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뭔가 뚜렷한 것은 없는데 이것 저것 배우다 보니 잔재주가 늘어만 간다.
꼭 연애는 안하는데 썸 타는 것을 즐기는 사람처럼 오로지 새로운것에 도전하고 배워나가는 그 순간이 설레인다.
그러다 집중에서 오로지 전문적으로 올인하여 공부하려고 하면 솔직히 조금 질리는 경향이 있다.
뭔가 틀에 나를 옥죄는 그런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내 마음대로 내가 상상하는 대로 내가 꿈꾸는 대로 이것저것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하다가 아이패드를 사고 나서 그림을 언제 어디서나 그릴수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 정말이지 하루밤에 폭발하듯히 이야기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샘 솟듯히 나왔다.
그 이야기를 엮어서 1년동안 일주일에 한번씩 인스타툰도 연재해보다가 문득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어디로 틜지 모르는 썸만 타던 나의 배움도 종착역을 찾은것 같았다.
도서관가 서점에 들려서 이쁘고 귀엽고 우스꽝스러운 그림책들을 발견할때면 정말이지 행복하다.
뭘 봐도 그저 그렇고 시큰둥한게 감동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왠지 그림책을 볼때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꿈속에서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세상에서 받는 스트레스 따위는 다 날려 버릴수 있다.
어렸을적부터 만화보다는 그림책을 좋아했던게 이런 이유였던거 였나?
나도 모르는 나의 취향이 사실은 어렸을적부터 벌써 들어나 있었는데 내가 발견을 못했던 거였다.
그리고 유독 수채화와 색연필이 베이스가 된 그림스타일을 좋아한다.
어렸을적 내가 그리는 그림스타일이라서 그런지 왠지 익숙하고 자연스럽기도 하다.
유화를 그리거나 보태니컬 아트, 수채화를 그릴때면 어쩐지 왠지 모르게 그림스타일이 재료만 바뀌었지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도 동화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취향이 정말 한결같은 사람이 였다.
이제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정착하여 더이상 이것저것 썸타듯히 배우지 않고 오로지 그림책을 위한 연습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