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그곳을 달동네라고 한다.
산이나 바다의 장관을
멍하게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렇게 동네를 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일률적인 아파트나 빌라가 아닌
세월이 흐르며 삶의 섭리에
맞춰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울창한 숲의 나무가
다 똑같은 모양이 아니듯
골목 구석구석, 집 하나하나가 모여
인생이란 동네숲을 형성했습니다.
서완산동 용머리고개에 형성 된 동네는일제강점기 시절의 마을과 해방 이후에형성 된 달동네가 있는 곳이다.용머리고개의 유래는 산의 모양이 용의 머리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강감찬(姜邯贊, 948~1031) 장군이 이곳에 머문 해에 가뭄이 심했는데,전주천을 건너는 초립동(草笠童)을 불러서당장 비를 내리지 않으면 목을 치겠다고 하자비가 내렸다고 전해진다.초립동은 잠시 인간으로 둔갑한 용으로서비를 내린 뒤 용머리 고개 부근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