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종영 Apr 13. 2021

알쓸범잡, 다음 주 이야기 꼭 보세요!

얼마 전 범죄 관련한 새 프로그램이 등장했죠? tvN에서 방영하는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범죄 잡학사전'(이하 '알쓸범잡') 입니다. 그것이 알고 싶다'와 같이 한 사건을 심층적으로 다루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시선으로 범죄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연히 예고편을 보고 첫 화를 보자마자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브런치라는 곳에서 악플 해결을 위해 글을 쓰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이야기하는 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요. 마침 새 프로그램이고 젊은 층이 즐겨보는 tvN에서 방영하는 만큼 그곳에서 악플에 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다루면 어떨까 싶더라고요.


딱히 인맥도 없거니와 연락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무작정 tv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DM을 보냈습니다. 꼭 악플 문제를 주제로 편성해달라고 말이죠. 전달이 될 리 만무하지만 그렇게라도 건의하고 싶었습니다. 언제까지 방영할지는 모르겠지만 방영하는 동안에 한 번쯤은 무겁게 다뤄 이슈화시켜줬으면 했습니다.


제작진이 애초부터 기획했었나 봅니다. 제 예상보다 빠르게 관련 내용이 방송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량을 다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 범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눌 듯합니다. 다음 주 방송에서 말이죠.


2화에서도 성착취물 사건에 연루됐던 조주빈의 이야기가 잠시 나왔습니다만 다음 주에는 인터넷 범죄가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질 것 같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보고 이렇게 반가웠던 적이 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인터넷 범죄가 그만큼 현 사회에 위협적이라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주로 악플과 관련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인터넷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각종 범죄는 피해자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말이죠.


현대인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범죄자들에게도 이는 효과적인 도구입니다. 그렇기에 해가 지날수록 인터넷 관련 범죄가 폭증하고 있는 겁니다.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범죄를 모의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많은 범죄가 시도되겠습니까? 더군다나 보안이 강화된 SNS를 이용한다면 법망의 감시를 피하기에도 용이할 테죠. 범죄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들에게 가상세계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다양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놀이터인 겁니다.


악플도 이 흐름에 편승한 범죄의 한 유형에 지나지 않습니다. 지난 일요일에 방송된 '알쓸범잡' 2화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범죄는 아주 소수의 사람이 반복적으로 저지른다', '만성적 범죄자, 직업적 범죄자. 범죄가 직업이 돼버린 사람', '모든 범죄는 6%의 사람이 저지르며, 중범죄의 70~80%를 6%가 담당한다'.


이는 무거운 범죄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닐 겁니다. 누리꾼 중에 악플러의 수가 많지는 않겠죠. 그렇지만 이들은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릅니다. 그들 역시 만성 범죄자인 셈이죠. 


지난 '알쓸범잡'에는 오염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악의적인 편집으로 만든 '캡처'로 비난을 유도하는 현상을 지적한 건데요. 출연진들은 이런 비정상적인 행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제 관심이 모두 오염된 인터넷 환경에 쏠려있다 보니 이런 부분만 돋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화에서 인터넷 범죄가 많은 분량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도 큽니다. 어떤 내용이 방송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고편에 잠깐 등장했을 뿐이니까요.


그렇지만 다음 주 '알쓸범잡'에서 온라인 범죄의 심각성과 경각심을 강조해줬으면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모텔에서 근무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