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어설픈 나에게 너무나 관대한 자연
기다리던 8월이다. 8월을 기다린 이유는 단순하다. 뙤약볕을 쬐어가며 키워낸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7월말까지 기다려도 몇 개만 익어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지난 주까지 극심했던 비가 그친 후 텃밭을 나가보았다. 그리고 텃밭의 토마토는 거짓말처럼 빨갛게 익어 있었다.
어설픈 텃밭지기, 식집사에게 관대하게도 텃밭과 자연은 잘 익은 토마토를 내어주었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오전에는 조금 덜 익었다 싶었던 열매가 오후에는 먹음직하게 바뀌어 있었다. 오전에 24개, 오후에 10개.
아직은 토마토 농장주의 꿈을 놓지 않아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