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2021년 동안 보냈던 지인편지 중 '사랑'편
마음이 많이 아플 때
꼭 하루씩만 살기로 했다
몸이 많이 아플 때
꼭 한순간씩만 살기로 했다
고마운 것만 기억하고
사랑한 일만 떠올리며
어떤 경우에도 남의 탓을 안 하기로 했다
- 이해인의《작은 기도》중에서 -
과잉된 감정과 진영 논리로 분단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요? 그 답을 해줄, 이견을 조율해 주실 수 있는 현명한 어른은 어디에 있나요?
어른은 인간에게 꼭 필요합니다. 인간은 사랑하고 존경하는 어른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정서 적으로 성숙합니다
진정한 어른이 되려면 성숙한 성격을 가져야 합니다. 너그럽고 이타적 이어 야 하고요. 자신의 욕망을 억제해야 하고, 부당한 권력에 대항할 용기도 있어야 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유머와 융통성도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따뜻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점잖고 일관적이고 가정을 잘 돌보고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성실하게 생활해 몸으로 모범을 보여줍니다. 훈계보단 듣고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줌으로 존경을 쌓아 갑니다
지금 우리는 자기 말만 옳다고 주장하는 ‘어른 부재’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라도 그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가 어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 2021.10.11
자기의 아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 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워하는 이들에게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정말 왜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이해인'
인생의 연륜이 깊어질수록 그만큼 더 너그럽고 이해심 많아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틈틈이 제 지인들에게 따스한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제 모습은 늘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할 때가 많습니다. 암튼 뒤늦게 후회만 하지 말고 늘 우선 적인 사랑의 선택을 놓치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 2021.6.28
요즘 나이가 되다 보니 상갓집 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나, 이런 기회를 통해 저는 ‘미래의 죽은 나’가 ‘현재의 나’를 돌아보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상상은 내가 죽은 이후엔 나 없이 살아내야 하는 이들을 배려하고 살피게 만들기도 합니다. 또한 현재에 대한 집착과 나 중심적인 갇힌 사고를 확장시키는 경험이 되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사라진 이후의 주변에 대한 상상은 그동안 ‘내가 쌓아온 업보’에 대한 반성과 함께 현재를 더 신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누군가에 대한 상처, 알게 모르게 저지른 크고 실수 …. 그래도 살아있는 까닭은? 그동안 저지른 많은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제대로 된 씨앗을 뿌려 내 뒤에 살아남는 이들을 위해 사랑과 행복을 남겨주기 위해서 일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모든 것은 다 사라 진다 는 시간적 제한이 역설적으로 '그럼 앞으로 어떻게 살 건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그러한 반성이 현재를 더 의미 있고 소중하게 만드는 거 같습니다.
- 2021.6.14
- 연기할 때. 힘을 빼야죠?
"사실 힘을 빼는 게 더 어렵지요. 운동할 때 우리 코치가 그래. "선생님, 힘 빼세요. 엉뚱한 데 힘주지 마세요!" (웃음)."
-세상에 공짜는 없군요.
"거저 얻어지는 건 없어요. 내 귀중한 걸 희생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어요. 노력 안 하면 사라져요.
- 선생님이 찾은 건 무엇인가요?
"살아보니 제일 아름다웠던 순간도 가슴 아팠던 순간도 다 소중하게 모여서 기억이 돼요. 우리는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으로 살아요."
- 시간이란 무엇입니까?
"시간은, 정말 덧없이 확 가버려요. 어머나, 하고 놀라면 까무룩 한세월이야. 당장 반짝이는 성취만 아름다운 건 아니에요. 하지만 늙어서까지 에러는 곤란해요. 다시 살 수가 없으니까. 그러니 지금, 눈앞에 주어진 시간을 잘 붙들어요. 살아보니 시간만큼 공평한 게 없어요."
인터뷰가 끝났다. 그리고 말했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경계할 것은 교만’이라고,
- 2021.5.9 ,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아! 눈부셔라,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 김혜자 단독 인터뷰
[김지수의 인터스텔라] "아! 눈부셔라,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 김혜자 단독 인터뷰 (chosun.com)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 초판 2010년 1월 27일, 지은이 미치 엘봄, 옮긴이 공경희, 펴낸 곳 (주)살림출판사
(이 책은 모리 슈워치라는 사회학교수가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서나 달 동안 그의 제자 미치와 매주 화요일 함께했던 수업 내용이 정리된 것이다. 이 수업의 주제는 '인생의 의미'였다. 그는 마지막 숨을 모아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친구의 답장>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관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다.라는 글이 있네.
사무실을 옮기고,
오늘에서야 휴가 가기 위한 업무협조 전을 준비하려네...
- 2021.2.14. 친구의 글귀
"연애 고수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잘 주고받기란다 / 피구 게임에서도 몸을 살짝 뒤로 빼면서 공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주고받기만을 잘하면 쇳덩이라도 가벼운 법이라는데, / 나무껍질처럼 생긴 목수 아저씨 못 하나 입에 물고 한참을 중얼거린다 장미나무 찻장을 앞에 세워놓고 “꽃 줄게, 꽃 받아라” 문짝을 달랜다, 나무의 결 따라 못질한다 / 심하게 어깃장 놓던 장미 찻장이 거짓말처럼 부드럽다 못은 망치로 때려 박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당신아, 어쩌자고 우리는 몸을 주고받아 새끼를 나눠 갖게 되었을까 (후략) - 못, 준다/손현숙
사랑은 몸을 주고받는 일입니다. 사랑은 배구와 같습니다. 몸을 뒤로 빼면서 공을 받아야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허둥지둥 제 욕심만 먼저 채우려고 들 게 아니라 먼저 줄 지 알아야 합니다. 사랑은 그냥 사랑입니다. 이유가 없습니다. 좋아하니까 좋은 것이죠. 나이를 먹었어도 아직도 그런 사랑을 꿈꾸어 봅니다
- 2021.2.9
"당신이 마냥 사랑해 주시니 기쁘 기만했습니다 언제 내가 이런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이나 했겠습 니까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당신 일만 생각했습니다 하루 종일 나는 당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당신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 길은 끝이 있습니까 죽음 속에 우리는 허리까지 잠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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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당신'은 내 운명이다!". 사람의 온기 가 없으면 더없이 삭막할 겨울에 가슴속이 훈훈해지는. 시인 이성복의 <거울>이란 시의 한 대목으로 오늘 인사를 대신해 봅니다
http://cafe.naver.com/funfunlive/12285
2
오늘 아침 지하철 이동 중에 에스 카레이터에서 낙마하시려는 어르신을 부축드려서 큰 사고를 막았습니다. 근데 너무 갑작스럽 게 일어난 일이라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3
날씨예보(흐림. 비올 학률 30%)와 달리 비가 제법 내리네요 ㅜ 혹시나 싶어 우산 안 챙겨 는데. 비 맞고 도서관 기게 생겼습니다. 우산 챙기셨죠?
- 2021.1.26
연말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책상 위 달력 메모칸은 휑합니다. 그냐 마 뜨문뜨문 있던 약속마저 코로 나로 다 삭제 됐습니다. 전염병이 핵폭탄· 기후변화보다 더 위험하다고 경고했던 빌 게이츠는. 정상 생활 복귀는 2022년 이후 에나 가능하다는 얘길 하는 암울한 시기. 그래도 뜻도 없고 덧도 없이 흘러 버린 올해의 시간은 한 해의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연말의 훈훈해야 하는 마음도 늘어 나는 확진자 소식에 여유조차 없지만. 제아무리 혹독하다 한들 그 또한 지나가고 생채기 같은 흔적만 남길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고통의 시간도. 깊이 내쉬었던 한숨 속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능력과 인내심을 확인한 것은 소득이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얼어붙은 한겨울 동토의 밑바닥 에도 꽃의 시간이 영글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사랑하고 웃음을 잃지 않을 때 꽃은 언젠가 봉오리를 피워 올릴 것입니다. 다들 연말만큼은 훈훈한 시간이길 바라며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2020.12.18
2020년만큼 ‘다사다난’이란 말이 실감 나는 한 해도 없었을 듯 싶습니다. 전 인류가 코로나의 공포에 떨어야 했던 음울한 나날이었습니다. 학교는 문을 닫아걸고. 가게 문은 닫고, 여행은 못 가고, 평소 만나던 지인들을 만나는 일조차 꺼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건 우리 주변의 성실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성실하게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잘될 거라는 기본 명제만큼은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크리스마스가 일주일 앞입니다.
이제야말로, 어려운 시기를 묵묵히 견뎌낸 주변의 가족과 친구·친지들에게 감사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할 기회입니다. 올해 처럼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사실이 올해만큼 기쁘고, 고마울 때가 있었을까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버스를 타고, 친구를 만나 함께 밥을 먹는 평범한 일상이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새해엔 코로나 종식의 희망을 가지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
- 2020.12.17
과거 제일 무서운 건 호환과 마마였지만 지금은 '코로나!'하고 외치면 만사 OK입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경제적 어려워지는 건 또 하나의 질병입니다. 돈이 없어서. 벌이가 늘어 가기는커녕 빚이 늘어 하루하루를 버텨낼 재간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다들 죽어라 하는 거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배신은 삶을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배신은 주로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납니다. 사랑도 믿음도 배신이 됩니다. 그래서 더 아픕니다. 그리고, 죽어라 하고 노력했는데 끝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절망합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니 나에게 배신으로 다가옵니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 되고 싶은 자리에서 멀어집니다. 그냥 낭떠러지에 서 있는 느낌입니다. 이 중에서 저는 사람에 대한 배신과 노력의 배신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힘이 들더라고 힘을 내야 한다는 데는 변치 않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또 다른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고 싶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합니다. 살아내야 합니다
- 2020.12.17
올해 누구에게 가장 많이 한 인사는 “고마워” “사랑해”
* but, 10~20대는 ‘월요일이 싫어’ ‘또 혼밥 했어’ ‘슬퍼’
. 가장 많이 찾은 노래는 ‘아무 노래’, 가장 많이 찾은 가수는 ‘방탄소년단’
. 최고의 관심 뉴스는 ‘코로나'
. 집콕 생활엔 레시피 필수… 가장 많이 찾은 메뉴는 ‘떡볶이’
'코로나, 손홍민, 부동산, 류현진, 방탄소년단, 트로트, 미국대선, n 번 방 (사건사고)'.. 이 단어는 SK가 운영 중인 인공지능 서비스에 고객이 가장 많이 질문한 거라고 하는데요, 저도 저 공식에 대입해 보면 ,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가장 많이 쓴 문장도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가장 많이 한 검색은 '오늘의 날씨, 스터디 카페', 가장 많이 간 장소는 '종로, 상봉', 가장 많이 먹은 음식 '냉면, 족발' , 관심뉴스는 '코로나, 취업, 오피니언'였습니다. 여러분들의 2020년 가장 많이 한 말/ 검색/ 음식/ 뉴스는 무엇일까요?
<답장정리>
<'끝말잇기'처럼 2020년 월인도령 지앤대상 설문조사입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접한 뉴스는 (3개)? 사례) 코로나 / 확진자 / 검찰
Q. 가장 많이 한 말은(3개)? 감사합니다 / 지금 뭐 해? / 잘 지내?
Q. 가장 많이 한 검색은(3개)? 맛집 / 도서관 / 배달
Q. 가장 많이 간 장소는? (3개) 베이커리 카페 (파리 바게트) 한번 월말 특집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합니다. 너무 부담되시면 안 하셔도 되지만. 월인도령에게 답장을 그동안 안 적어 줘서 마음이 찔린다고 생각하신다면 간략하게 응답을 해주시면 제가 글쓰기 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2020.12.17
예전 이맘때는 거리를 걸을 때면 발걸음에 절로 리듬이 실렸습니다. 어디선가 크리스마스 캐럴이 들렸고, 곳곳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캘린더에 약속들이 빽빽이 적히고 연말 모임에서 나눌 덕담 들을 준비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캐럴도 들리지 않고 , 화사하게 빛나던 크리 스마스 트리도 보이지 않고. 캘린더의 스케줄 표도, 거리도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 은 우리가 가진 긍정 마인드마저도 압도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지치고 힘든 시기 때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는? 오히려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두 팔을 벌려 응원과 위로가 되어 주는 게 아닐까 합니다. 마치 “내가 이 삶을 축복한다면 , 그것은 그대가 있기 때문이야.”라는 그 주인공이 나와 여러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무쪼록, 누군가 날 사랑 하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멋진 날을 꿈꾸며, 다가오는 새해 에는 매일매일 ‘아, 날씨가 정말 좋아’라고 외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빌어봅니다.
- 2020.12.10
우리는 항상 오늘을 희생하며. 다음에. 다음에 라고 합니다. 러나 그다음 미래는 지금이 쌓여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다음이 있을 수 없는데 말입니다. 지금 행복과 나중 행복은 별개의 일인데 말입니다. 너무 잘 알고 있지만. 항상 현실에 쫓겨 지금의 행복을 잘 찾아 써야겠다는 생각을 별로 해보지 않습니다.
오늘 바쁘니까 약속은 다음에. 이번 달 힘들었으니. 친구도 사랑도 가족도 다음이었죠. 다음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말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지금이 0이면 나중도 0입니다. 인생의 하나의 파이 같아서 지금 아껴서 나중에 크게 남겨둘 수 있다면 지금의 1이어도 나중에 9를 취할 수 있겠지? 그런데 인생은 그게 아닙니다. 1년 365일이 있고. 365번의 하루와 365번의 인생이 있습니다. 300일을 희생해서. 남은 65일이 300일만큼 더 행복해질 수는 없습니다. 300일의 인생은 그냥 버려질 뿐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행복해야 합니다
- 2020.12.9
12월은 / 우리 모두 / 사랑을 시작하는 계절입니다 / 잠시 잊고 있던 / 서로의 존재를 / 새롭게 확인하며 / 고마운 일 챙겨보고 / 잘못한 일 용서 청하는 / 가족 이웃들 / 12월은 우리 모두 / 겸손하고 / 따뜻하고 / 소박한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 새해를 준비하며 / 세상 사람 누구에게나 / 벗으로 가족으로 다가가는 사랑의 계절입니다
- 이해인 <희망은 깨어있네> 중
일 년이 빠르다는 말을 늘 습관처럼 말하지만 코로나의 2020년은 더 빨리 지나는 것 같습니다. 과거 12월이면 송년 모임 등으로 어수선하게 보냈을 테지만, 올해는 분주함으로 날카로워진 마음 대신 겸손한 배려와 사랑을 채워갔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감사를 다 표현하지 못했던 지인들에게 미루지 말고 감사의 마음을 보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끝으로, 12월엔 지상에서 누구를 사랑할 날이 그리 많지 않음을 기억하면서 닫혔던 마음 문을 열고서 좀 더 희망찬 내일을 위해 넓은 마음을 갈구했으면 좋겠습니다
- 2020.12.3
사람은 내게 어울리는 사람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 때 진짜 자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를 꾸미기 위해 혈안이 될 필요도 없고, ‘사랑받지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과거에는 '끼리끼리'라는 말이 좋지 않았으나 지금은 더없이 필요한 단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인생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럼 이 존재가 가족이나 친구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제 생각에서는 진정으로 ‘나의 나다움’을 받아줄 수 있는 관계가 정확할 거 같습니다
이 넓은 세상에 날 이해해 주는 사람 은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내가 최소한의 관계의 끈을 놓지 않았 다면) 멀리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그 마음 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침에 꾸준히 제가 좋아하는 이에게 안부 문자를 보내는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건 우리 각자가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 2020.11.23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 「편지」, 김남조 (1927~)
올 한 해 고마운 이에게 마음을 실어 글을 적어 보냅니다. 바쁜 다는 것 마음의 여유 없음이 관계에 변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좋은 인연으로 쭈~욱 살아 움직여서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이날 저녁에 다시 보냈던 글>
이런 우연의 일치가 있지가 있을까요? 오늘 아침에 지인들에게 보냈던 김남조 시인의 '편지'가 매일경제 신문에 게재 됐습니다. 이 기자분과 제 마음이 통한 날. 우연의 일치치 고는 기분 좋네요
<전문>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후략)
- 김남조 <편지>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깊이'를 체험하는 일이다. 그 사람의 깊이를 지나고 나면 '눈물'이라는 것이 흐른다. 그리고 남는 건 다시 시작하는 '나'다. 나는 매일매일 그 사람에게서 시작하고 그 사람에게로 돌아간다. 사랑은 모든 시작과 모든 끝이다. 사랑도 인스턴트로 널려 있는 세상. 사랑한다는 말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의 깊이를 지나쳐 봤느냐?"라고. 매일매일 한 구절의 편지를 쓰고 한 번도 부치치 못하는 마음. 그런 게 밀도 있는 사랑일 것이다 (허연 시인)
- 2020.11.16
러셀은 ‘행복은 큰 사랑과 수많은 봉사’라고 했습니다. 그런 뜻에서 오늘은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내가 만든 행복은 다. 내가 행복한 게 과연 나만의 노력과 의지 때문인가?' 내 행복에는 배우자의 희생과, 친구의 우정과, 부모의 사랑과 응원이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제가 보낸 아침문자에 정성껏 답장해 준 지인들처럼.. 내가 행복한 건 함께 어울려 사는 사람의 따뜻한 사랑이 큰 몫을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직 인생은 잘 모르지만. ‘대체로 정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인생은 부메랑입니다. 내가 받은 만큼 그 이상 부지런히 나눠 줘야 합니다. 행복의 몸집을 불려 나가는 일, 그건 나눔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올해 크리스마스엔 멋진 산타 할아버지가 제게 선물을 나눠줄지도 모를 일입니다
- 2020.11.13
'살아오는 동안 여기저기 못다 깊은 사랑빛이 많이 있다. 함께 나누어 가질수록 많이 풍부해지는 것도 많지만. 내가 많이 소유함으로써 잃고 살아가는 삶도 있으 리라. 늘 그런 영혼에게 죄짓지 않도록 부지런히 일하고, 내게 주어지는 이익을 함께 나누며 내일을 열고 싶다. 그리하여 더 이상 내일이 없는 그 순간에 크게 기울임 없는 삶을 살고 싶다
- 이양선 ' 내 영혼의 선물 中
오늘은 제 고모님이 젊은 시절 등단 하셨던 글을 가져와 봤습니다. 요즈음 제가 노력하는 마음 가짐이 '감사'라서 그런지도 몰라 도. 오늘! 올 들어 가장 추운 초겨울 날씨 긴 해도 제가 아침 소식을 전하는 지인들에게 '제가 아침소식을 보낼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감사의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맑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 시길 바랍니다. 돈 워리. 비 해피~
- 2020.11.4
인생은 짧고,
당신의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 돈 미겔 루이스의《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중 에서 -
오늘 우연히 과거 사진을 보다 제가 스크랩했던 문장이 눈에 띄네요. 요즘 행복을 전파하는 책들의 핵심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라'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그 현재를 어떻게 쓰라는지에 대한 방법론은 다소 두리뭉실한 거 같습니다. 코로나로 많은 생각이 오버랩 됐을 거 같습니다. 그동안 습관처럼 해왔던 사회관계와의 가졌던 많은 의식들 대신 그동안 놓쳤던 건 기본적 가치들은 점점 중요한 삶의 테마가 될 듯합니다. 사회가 고령화된다는 건 나도 늙어가지만 내 부모. 형제. 친구들도 늙어간다 는 의미도 됩니다. 더 늦지 않게 다들 건강할 때. 조금 더...
- 2020.10.27
좀 어떠세요?
누군가 내게 묻는
이 평범한 인사에 담긴
사랑의 말이
새삼 따뜻하여
되새김하게 되네
좀 어떠세요?
내가 나에게 물으며
대답하는 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평온하네요-
좀 어떠세요?
내가 다른 이에게
인사할 때에는
사랑을 많이 담아
이 말을 건네리라
다짐하고 연습하며
빙그레 웃어보는 오늘
살아서 주고받는
인사말 한마디에
큰 바다가 출렁이네
-이해인 시집 <희망은 깨어있네>에서
‘좀 어떠세요?’ 예전에 수없이 많이 들어왔던 이 말이 요즘은 문득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같이 만남이 쉽지 않은 시대에 간단한 인사말 한마디가 때론 피곤을 풀어주는 위로가 되며 따뜻 한 힘을 실어줍니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에만 빠져 옆사람의 필요에 깨어있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는 시절. 뒤늦게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그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 안타까움! 그래서 오늘도 물어봅니다 ‘좀 어떠 세요?’ ‘괜찮 으세요?
- 2020.10.7
자기야 나 얼마나 사랑해?”
이때 남자들이 해야 할 바람직한 답은?
(*‘미운 우리 새끼’ 예능에서 여자 연예인이 미혼남에게 ‘연애 능력 고사’로 던진 질문)
“하늘만큼 땅만큼~” , “나만큼 사랑해!”, “더 이상 사랑이 없을 만큼!”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는 더!” 답들이 연이어 터져 나왔지만 정답이 아니었습니다
정답은 “내가 더 잘할게. 네가 그런 질문하게 해서 미안해…”입니다. 이 답은 여자들이 행복을 찾아가는 방식을 이해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사랑과의 친밀한 관계를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을 꿈꾼다’ 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들 관심사는 남편이 자기를 얼마나 사랑하고 신경 쓰는지에 있습니다. 남편이 집안일을 열심히 하는 것, 친정에 잘하는 것, 생일과 결혼기념일을 챙겨주는 것, 선물을 사주는 것,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배려하는 것, 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행동들이 남편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고 신경 쓰는지를 잘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고 합니다 (칼럼 발췌글)
- 2020.10.2
오늘은 2년 전 오늘 제 선배님이 보내 주신 편지를 기억해보고자 합니다
"나를 기억해 주는 이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어제 아내가 "자그마한 것에도 행복해하고 살자"라고 하더라고. 너무 잘하려고 , 모든 걸 다 안정되어 있기를 기대하면 삶이 고단하다고, 조금 은 내려놓으라고 ~ (선배님 편지中)' 그렇습니다. 행복의 조건 은크지도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건강, 일(취미), 나를 인정 (사랑) 해주는 사람들. 이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해 주는 세 가지는 과연 무엇 일까? 곰곰이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열 가지가 넘어도 좋고 하나여도 좋습니다. 코로나는 단순 하지만 그동안 잊고 지내 던 걸 깨닫게 해 줍니다. 사실, 뉴스를 보며 내 삶을 외부의 자극에 노출시키기보다는 비록 종교가 없다 해도 감사할 일들을 돌아보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나 싶습니다.
- 2020.9.4
인생은 짧고,
당신의 아이들이나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일도 당신 곁에 남아줄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은 너무나 짧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최대한 그들의 모습을 즐기고, 시간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 나의 가족, 친구들의 존재를 즐긴다.
- 돈 미겔 루이스《내가 말을 배우기 전 세상은 아름다웠다》중
누구나 힘들고. 바쁘고. 재미없고 한마디로 정신없는 뒤죽박죽의 세상입니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 대로, 다들 코로나 때문에 힘들어합니다. 문제는, 그 힘든 것을 알아주는 사람이 있느냐, 입니다. 그런 친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다시 힘을 낸다는 건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따스한 안부로 묻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못한다면 위의 글을 한번 더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할 시간은 의외로 짧습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론 더 빠르게 시간이 흘러갈 겁니다
- 2020.8.27
. 중북부 비 오며 더위 주춤... 충청 이남 폭염특보
'코 힘을 힘힘 뒷발을 힘차게 차고 달린다 코뿔소 흠 / 뒤돌아 볼 것 없어 지나간 일들은 이미 지난 일 흠 / 저 멀리 봐 저 멀리 앞을 봐 음 코뿔소 / 코뿔손 넘어지지 않아 / 남들은 다리가 둘이어도 / 코뿔소는 다리가 넷넷 (…) 언젠가 코뿔소가 누운 날 사람들은 '코뿔소 가 누웠구나' 그냥 그러겠지 / 일어나 코뿔소 모두가 남은 아냐 내가 있잖아 / 다시 해봐 눈을 떠라 코뿔소' (한영애 2집 <바라본다> 중 '코뿔소 ')
가수 한영애가 지금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해주는 말로 아침인사를 해봅니다. 첫째로 자기 자신을 꼭 신뢰하라는 것, 둘째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것, 그리고 자기 뜻대로 사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말라는 것'. 아무리 코로나가 우리 마음을 혼란케 해도 중요한 건 '나 자신'인 거 같습니다. 나 자신을 위해 파이팅!
- 2020.8.21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간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중
8월이면 생각나는 영화입니다. 뜨거운 여름날 군산의 모습과 함께 영정사진 속 정원(한석규)의 환한 미소가 생각나는데요. 이젠 어느덧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어제 태풍이 지나간 하늘은 한 폭의 수채화 그림 같은 풍경들이 펼쳐 지고 있습니다. 3주 뒤. 추석 이 지나면 어느덧 한해도 마지막을 향해 바삐 지나갈 듯 싶습니다. 이제는 올 한 해의 결실을 거두어야 하는 시기. 저도 올초 꿈꾸고 준비하고 행동했던 것들 중에 이룬 게 무언지 돌아보고. 남은 기간 정성을 다해 살아가야 할 듯합니다. 결국 현실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의 삶입니다 ^^
- 2020.9.8
복에 영향을 주는 삶의 조건들
1. 행복과 관계없는 요인들.
:나이 성별, 교육 수준, 사회적 지위, 경제적 소득 수준, 자녀 있는 것, 지능, 외모의 매력도.
2. 행복과 중간 수준으로 관계된 요인들.
:친구 많은 것, 결혼 상태를 유지하는 것, 종교활동, 레저활동을 많이 하는 것, 신체적 건강, 성실성, 외향적 성향, 자기 통제력.
3.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요인들
:감사, 낙관성, 몰입의 경험(직업 또는 취미), 친밀한 관계와 사랑, 자존감 및 자아 효능감, 유머, 용서, 봉사.
즉 행복과 가장 밀접한 요인들은 인간관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행복의 품격, 고영건, p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