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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Jan 28. 2024

사람의 주제를 되돌아보기 - 죽음에 대해서

지인들에게 보냈던 편지 중에서 '죽음과 관련된 내용의 글을 추려봄

제가 지인들에게 보내는 안부문자 중에서 ' 죽음'과 관련된 글을 모아봤습니다. 




"삶의 목표는 순간순간에 있는 것입니다. 그저 빠르게 스치고 지나 가면 그 후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곧장 달리기보다는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 여유를 부릴 줄 알아야 합니다. … 지금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 진 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와 모습이 달라집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사람이 고, 여유를 갖는 사람은 마음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누리고 즐길 줄 아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행복을 만끽하는 것입니다” 샘터 2001년 2월호 [법정 스님]


삶을 살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나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사회경제 적 변화 일 수 있고. 작게는 요일과 시간 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원칙을 갖고 밀어붙이는 거겠죠. 즉.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는 게. 고민보다 행동을 하는 게 더 낫다는 말 일수 있습니다. 한주의 시작 월요일이지만. 다시금 씩씩한 마음으로 파이팅입니다. 아자


- 2021. 1.9




"나와 친한 OOO 아들이 이번에 대학에 합격했는데 자전거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우리 모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으며 잠재적 장애인이다  모두 조심해라"


- 오늘 아침 중학교 은사님의 문자


저도 작년 말에 집안 어르신이 몸이 편찮으셔서 뒤숭숭한 시절을 보내왔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오늘 선생님이 보내신 글을 보니 제가 좋아하는 시구절이 떠오르는 아침입니다


'訃音' - 박영우

조간신문에

흑백 사진 한 장과 함께 실린

부음란을 바라볼 때면

죽어라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만 사랑하다가

죽어가고 싶다. 

-시집 '사랑은 없다'( 문학 수첩) 중에서


- 2021.1.20




내 의지대로 살면서 내 인생을 스스로 선택해도 괜찮을까?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앞에 두고 고민해야 할 상황에 처한다면 이렇게 자문해 보라.


"대체 언제까지 죽어 있을 작정 인가?"


이렇듯 죽음을 넘나드는 통찰을 지니고 있으면 우리는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내가 실제로 감당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불안, 미심쩍음, 그리고 정말이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다른 사람들 에 대한 열등감 도 떨쳐버릴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 수칙이랍시고 일러주는 대로 평생을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기간이 너무도 짧은 것이 분명한데 적어도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요컨대 나의 삶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살자"


- 행복한 이기주의자(웨인 다이어)  


본문 내용 그대로 해석하면, 짧은 인생,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괴로움 속에서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나가느니 지금부터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2021.1.22



잘 지냈나요?


나는 아직도 봄이면서 무럭무럭 늙고 있습니다.

그래요, 근래 ‘잘 늙는다’는 것에 대해 고민합니다.

달이 ‘지는’ 것, 꽃이 ‘지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잘 늙는다는 것은 잘 지는 것이겠지요.

부끄럽지 않게 봄을 보낼 겁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다음 계절을 기다리겠습니다.


- 윤진화 '안부' (1974∼ ) 


이제 곧 봄입니다. 마흔 번째, 쉰 번째. 사람에게는 수없이 다양한 봄이 있습니다. 더 많은 봄을 알고 있다는 말은 좀 더 늙었다는 말일 겁니다. 가장 어린 계절을 늙어가면서 맞이하는 기분이란 상당히 묘합니다. 특히 생명 가운데서 죽음을 떠올려 본 사람이라면 위의 시가 낯설지 않을 겁니다


이제 2월도 마지막 날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봄이 되어 더 부산스럽기 전에 소중한 지인들에게 안부인사를 전했으면 합니다. 좋은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나 자신에게 말입니다 ^^


- 2021.2.28




스티븐 잡스는 '삶이 만들어낸 최고의 작품은 죽음이다' 우리는 모두 영원 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삽니다. 만약 시간이 딱 일주일만 남았다면. 우린 무엇을 할까요? 아마 사랑하는 사람을 (부모님) 향해 달려갈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루었던 말을 꺼낼 겁니다. 고마웠다고, 사랑한다고


마찬가지로, 벚꽃이 사랑받는 이유는 , 절정이 딱 일주일이기 때문입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답지만 , 곧 사라질 꽃이죠. 그래서 다들 벚꽃이 피는 무렵 이면 주말의 때 이른 비 소식에 한숨짓고, 꽃잎이 떨어지기 전 사랑 하는 사람을 만나고, 밤길을 마다하지 않고 걸으며 사진을 찍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은 버스커 버스커의 벚꽃 엔딩을 불러보면 어떨까요? "그대여~"를 다섯 번 부르고 시작해 다섯 번 부르며 끝나는 이 노래. '봄바람 휘날리며 ~' 부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흥을 이기지 못해 소리 내어 노래 부르게 됩니다. 그렇게 벚꽃 엔딩을 들으며 봄을 다시 만나는 겁니다


3 월아.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2021.3.31




만약 우리가 언젠가 반드시 죽을 거라는 걸 기억하고 산다면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소중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후 회한 것은 명문대, 대기업, 강남 주상 복합아파트 등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 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등등 평범하고 쉬운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몇 해 전 호주에 사는 호스피스 간호사 브로니 웨어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시한부 환자가 마지막 순간 가장 후회하는 5가지’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남의 평판에 신경 쓰며 산 것. 일만 하며 인생을 허비한 것.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을 억누른 것.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 것. 행복을 위해 살아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다


이 얼마나 명료한 삶의 진실인가요? 


그것이 하반기를 대비하는 마음인 거 같습니다


- 2021.6.21




어떤 말이 삶을 위로할 수 있을 까요?


사람들은 삶이 힘겨울 때  뭔가 독특 한 해법을 찾지만 정작 우리에게 용기를 주는 것은 소박하고 평범한 것 들입니다. 히노 교수는 자신의 저서 ‘위대한 참견’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내고 거기에 온 힘을 쏟는 것, 자신 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하는 것, 자신의 가족을 소중히 여기 는 것, 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희망은 고난을 이길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희망은 꿈을 꿔야 생깁니다


정신분석학자 빅터 프랭클은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용소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체력이 좋았던 사람도 아니고 지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니었다. 그리고 요령과 수단이 탁월한 사람도 아니었다. 고난 중에서도 그 고난에 담긴 삶의 의미를 깨닫고 고난의 나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사람 들이었다.'라고


즐겁고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 2021.7.3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오늘 내가 하는 이 일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여기에 하던 일이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더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답안은 ‘잃어버린 삶의 의미’를 찾는 것입니다. 박프로 프랑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치의 아우슈츠 수용소에서 생존한 사람들의 특징은 ‘의미 찾기’였다고 합니다


“오늘 내가 하는 일의 의미’를 찾아내는 작업을 할 때, 더 행복해진다” 는 겁니다 


여기에 심리학자 허지원 교수의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다음 구절을 읽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입니다. 그저 살아있는 부모, 친구, 자식,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수습하면서 살다가 문득 행복하다 느끼는 순간이 잦아지고, 또 그다음엔 남에게 기여도 좀 하고요. 시간이 지나 그렇게 쌓인 일상이, 의미 라면 의미겠지요.”


- 2021.7.26




'조간신문에 흑백 사진 한 장과 함께 실린 부음란을 바라볼 때면 죽어라 하고 싶은 일만 하다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만 사랑하다가 죽어가고 싶다.'


  -  '訃音'. 박영우


이 아침, 세수를 하고 조반을 먹으며 출근 준비를 서두르는 팽팽한 긴장의 시간, 신문 한 모퉁이에선 간밤에 몇 사람을 데려갔구나. 가끔 익숙한 이름을 보며 끌끌 혀를 차기도 하지 만 타인의 부음은 다만 정보일 뿐. 우리는 신문을 말아 쥐고 저마다 바삐 먼 삶의 전쟁터로 향합니다


이렇게. 어느 날 내 의지와 무관 하게 갑자기 다 가오 게 될 죽음을 느끼게 되면, 문득 지금 정신없이 몰두해서 하고 있는 일 들이 갑자 기 낯설어질 것입니다. 결국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 가 문제 라고 하였던가요?.  그런 의미에서 어쩌면 가을은 바쁘게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 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신문의 부음란을 보며 삶의 군더더기를 덜어 내고 새롭게 시작해 봅니다. (칼럼발췌)


- 2021.10.13




어느 가을날 지리산 등성 어디쯤서 반달곰과 딱 눈이 맞는다면 마늘 몇 쪽 갖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녀석과 살림 차려야지. 그 계곡 어디쯤서 날다람쥐 한 마리 만난다면 쳇바퀴 굴리듯 한 세상 돌고 돌아야지. 가을 햇볕에 천천히 가슴을 데우다가 마침내 비등점에 오르면 붉게 붉게 타올라야지. 붉은 마음이 식어 하얀 재로 남으면 팔랑거리며 눈이 되어 내려야지. 사람도 한 그루 나무인 그 산에서 네 편 내 편도 없이 한 세상 환하게 살아야지. 어느 날 또 내가 마침내 죽음과 눈이 딱 맞는다면 슬로슬로 퀵퀵 춤을 춰야지. 반달곰 가슴을 팍팍 치면서 나 없어도 잘 살아 얘기해 야지 도토리 점심을 주면서 다람쥐한테도 안녕해야 지. 사는 일이 슬로슬로 퀴퀵이라고 계곡물에게도 알려줘야지


모두들, 서두를 것 없이 숨을 몰아 쉬면서 슬로슬로 퀵퀵


- 슬로슬로 퀵퀵 (시.  오광수 )


빛의 속도로 스쳐 지나가는 가을입니다. 마음은 '슬로!!'

그래서. 하늘도 보고. 단풍도 보는 겁니다


- 2021.10.16




오늘은 넬슨 만델라 기념센터가 공식 인정한 그의 주제별 명언 몇 가지를 소개해 봅니다 


◇'도전'에 대해="몇몇 사람들은 역경 앞에 무너지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역경으로 만들어진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끝내 일어서리라는 희망과 함께 하는 이상 말이다." (1975년 2월)


◇'우정'에 대해="독립적인 인격을 갖춘 친구들을 좋아한다. 이러한 친구 들은 당신이 직면한 문제들을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1975년)


◇'죽음'에 대해="죽음은 피할 수 없다. 스스로 생각한 일들을 끝마친 사람이라면, 그는 편히 영면할 수 있다. 나 스스로 그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믿는다." (1994년)


◇'인생'에 대해="우리가 삶을 이어 왔다는 사실 자체는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주위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만들 어냈는가이다.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인생을 이끌어왔는지 말해줄 것이다." (2002년 5월)


- 2021.12.9




“삶의 목표는 순간순간에 있는 것입니다. 그저 빠르게 스치고 지나가면 그 후에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곧장 달리기보다는 구불구불 한 길을 걷는 여유를 부릴 줄 알아야 합니다. … 지금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 진 시간을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형태와 모습이 달라집니다. 늘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사람이고, 여유를 갖는 사람은 마음의 밭을 가는 사람입니다. 누리고 즐길 줄 아는 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행복 을 만끽하는 것입니다.” 


- 법정 스님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많이 오염 됐어요. 그건 원래 ‘생각한다’, ‘상대를 고려한다’라는 뜻이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엔 너무 소유만 하려는 것 같아 요. 이기적인 거죠. 당연한 얘기 인지 모르지만, 사랑이란 신뢰와 이해 가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오랜 세월 나무를 키우듯이 키워 나가는 거죠. 


- 신영복


https://m.blog.naver.com/iksuk/222611160916


- 2022.1.8




25년간 호스피스 의사였던 카렌 와이 어투가 쓴 `일주일이 남았다면 : 죽기 전에 후회하는 7가지'는 죽음을 앞둔 시한부 환자들의 안타까운 회환을 담고 있습니다. 책에는 '벌어 지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 사람을 계속 미워한 것, 여유를 가지지 못한 것, 관용을 베풀지 못한 것, 마음껏 사랑하지 못한 것, 끝까지 노력하지 못한 것, 항상 감사하지 못한 것 등을 얘기했습니다


이제 2022년이 시작된 지도 보름 남짓. 화살처럼 빠른 게 인생이라 했던가요? 1월 달력과 수첩에 적어 놓은 여러 가지 일정들을 돌아보며, 연초 다짐했던 새해 계획들을 다시금 점검해 봅니다. 올해도 다시금 `일이 많아 몹시 바쁘다'의미의 `다사다망' (多事多忙)의 시기겠지만. (늘 강조드리는 것이) 한 해의 시작만큼 가슴 설레는 희망으로 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 올해도 후회가 적도록, 열심히 살아내자'라고 내 마음을 자주 응원 해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도 건강과 건승입니다


- 2022.1.14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일독하고. 밑줄 친 내용입니다. 2018.1.21


매일 조금씩 / 죽음을 향해 가면서도 / 죽음을 잊고 살다가 / 누군가의 임종소식을 접하면 / 그를 깊이 알지 못해도 / 가슴속엔 오래도록 / 찬 바람이 분다 / 두렵고도 / 고마운 말 내게 전하며 /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라 이르며 / 가을도 아닌데 / 가슴속엔 오래도록 / 찬바람이 분다 (이해인 ‘ 죽음을 잊고 살다가’ 중에서) p10


톨스토이가 평생 화두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성장이고, 몰입과 소통과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 이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볼 때 나는 어떤 때가 가장 행복했는가? 뭔가 기뻤을 때고,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고, 어떤 일에 몰입했던 시간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멈춰 선 안될 것입니다. 계속 앞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저는 몰입의 선수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매일 출퇴근하는 지하철 글 쓰는 시간이 그런 시간 입니 다) 인생은 날마다 차근차근 뭔가 준비하지 않으면 순간은 그냥 일상에 불과합니다. 소위 남는 것이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겁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돈 쓸 곳은 많은데 돈은 궁하고 시간도 부족하고 건강조차 시원찮을 때, 저는 이 글을 중얼거립니다. ' 하늘에 있는 별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도달해야 할 별이 없는 것이 / 부끄 러운 일이다'라고 말입니다


- 2022.2.9



#코로나 시대가 2년을 넘겼습니다. 몸에 일부처럼 돼버린 마스크와 거리 두기, 이웃의 확진은 일상이 됐습니다. 익숙해질 때도 됐건만 두려움은 여전합니다. 이번 코로나가 인류에게 경고한 건 '죽음'입니다.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없는 것처럼 여긴, 때로 애써 잊으려고 했던 죽음이라는 존재를 하루하루 끊임없이 상기시켰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능성은 떨어지고 확실성은 커진다" 정진홍 교수의 말처럼 무한한 건 없습니다. 죽음이든 소멸이든 만물에 끝이 있게 마련. 그래서 시작할 때, 가능성이 최대한 열렸을 때 잘해야 합니다. 갈수록 가능성은 닫히고 마지막 시점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할지에 대한 성찰은  계속돼야 합니다


그래서 죽음을 기억하는 건 어쩌면 삶에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어릴 때부터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것을 가르쳐왔는지 모릅니다. 사람이 끝을 기억할 때 조금 더 삶에 대해 진실해질 수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다시 삶은 시작 됩니다


- 2022.3.16




[랜선전시회] 있는 것은 아름답다 _ 앤드루 조지

- 서울, 2018.6.15

https://m.blog.naver.com/iksuk/222398654818

'

한때는 내 삶에서 몹시 중요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종종 기억에서 사라지곤 할 때마다, 나는 자신이 과연 가치관이라는 것을 가질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 스러 우거진다. 가끔은 이 의문이 극단으로 치닫고, 마지막 순간에 나는 과연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길까 궁금해지 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어떻게 지켜보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가치관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죽음 자체를 그럴듯하게 부정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에 진정으로 의미 있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다. 우리 삶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이 결국은 사라지는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 202.6.15




"살아 있는 모든 것은 한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움직이고 흐르면서 변화한다." 법정 스님의 잠언입니다. 스님 은 그 변화의 과정 속에 생명이 깃들고 , 변화 과정을 통해 삶의 묘미가 전개된다고 했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끝없이 변하면서 형성되어 갑니다. 그런 변화가 없이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다면 곧 숨이 멎은 죽음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의 기쁨을 흐름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 흐름은 생각의 흐름에서 시작됩니다. 생각이 흘러야 서로 의 삶이 풍요로워집니다


소통은 마음의 흐름입니다. 흐름을 타고 서로의 생각이 섞여 서 하나의 순환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요즘은 서로가 알고리즘에 빠져서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니 생각 이 흐르지 못하고, 그냥 독불장군으로 먼저 양보하라고 하면서 한 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어떤 것이든 완벽은 있을 수 없습니다. 계속 가다듬어야 합니다.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어떤 것이 상생과 화합을 위한 길인지 생각하고 그 길로 가도 록 애써야 합니다


- 2022.7.19




나이 들면서 부쩍 지인들 부모님들 부고소식이 많이 들립니다. 더러 지인들의 아픈 소식도 듣습니다. 중요한 건 아무리 백세시대라고 해도 많은 경우는 삶과 죽음이 뒤섞이다 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언제 죽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비보를 접하면, 그날은 왠지 마음이 경건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인생 참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아등바등 사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 그냥 있을 때 건강하고 베풀면서 살아야 한다'라고


저는 개인적으로 삶을 잘 살려면 죽음을 기억하는 것이(메멘토모리) 삶에 도움이 된다는 마음입니다. 그 마음 때문에 하루하루 삶이 더없이 값지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그날이 마치 끝이라도 되는 것처럼 충만한 시간을 정성껏 살아야 한다고 되뇌곤 합니다. 


이외에도, 남은 인생을 충만하고 값지게 사용하려는 현재적 삶의 태도, 주위의 지인들에게 베푸는 선한 영향력까지 죽음을 기억하는 것으로 삶의 반면교사가 충분히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2022.9.22




'문득 어머니의 필체가 기억나지 않을 때가 있다/그리고 나는 고향과 나 사이의 시간이/위독함을 12월의 창문으로부터 느낀다… 결빙의 시간들이 피부에 타 붙는다” (‘드라이 아이 스 ’· 김경주)


 인디언들은 12월을 ‘무소유 달’ ‘침묵의 달’이라고 불렀습니다. 빈 뜰, 빈 텃밭, 빈 뒤란, 빈 집, 빈 고샅, 빈 동구, 빈 마을, 빈 둥지, 빈 나무, 빈 산, 빈 하늘, 빈 논도 렁, 빈 강, 빈 들… 


과일이 무르익으면 스스로 떨어집니다. 사람도 익으면 죽어 빈손으로 가보니 다. 그래야 그를 닮은 새 생명이 돋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세상은 죽음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대신 질병, 사고. 실직 같은 두려움만 경고합니다. 소위 후자는 장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1월 , 2월이 되면 많은 부고장이 도착됩니다. 그걸로 '우린 앞으로 어떻게 사는 게 맞는지 '를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이 살아가는데 중요한지, 그걸 회고하는 시간입니다


- 2022.12.3




2019 경기도자박물관, 백자에 담긴 삶과 죽음 ㅣ '백자' 통해 조선인의 일생 조명' 전시회를 소개드립니다


https://m.blog.naver.com/iksuk/223161695327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날 아침 두 길에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두 갈래 길,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지

 ---

'인생은 B(Birth 탄생)와 D (Death죽음) 사이의 C (Cho ice 선택)다'라는 사르트르 말처럼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입을 옷, 점심메뉴를 고르는 사소한 일부터 진로를 결정하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중대사까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우리는 매일 150 차례 선택 기로에 놓입니다




평균 퇴직 49.4세…'죽음의 계곡' 떠밀리는 나라


출처 : 노컷뉴스 | 네이버

 - https://naver.me/5CrFnZhy




행복 전도사들 메시지들의 공통점은 '삶에 대해 자신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현재에 불평 없이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행복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행복의 의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행복을 추구하더라도 건강과 좋은 관계 그리고 일과 같은 것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 죽음을 기억하는 거 또한 행복을 알아차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즉,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미래의 내’가 현재로 시간 여행을 왔다고 상상하며 시간과 사람, 그리고 건강에 소홀하지 않나 살피는 것도 필요합 니다


끝으로. 미국 산골에 살던 85세의 나딘 스테어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란 시의 공유드립니다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이번 에는 용감히 더 많은 실수를 저지 르리라/(...) 일어나지도 않을 걱정거리를 상상하지는 않으리라” 


- 2023.11.23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미우에이의 바다와 老人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  '漁夫' , 김종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보면) 여든네 번이나 허탕치고 돌아왔던 늙은 어부는 사자 꿈을 꾸고 나간 출어에서 생애 최고의 물고기를 만납니다. 혼신의 사투를 벌인 노인이 마침내 대어를 뱃전에 묶고 돌아왔을 때, 막상 남은 것은 상어 떼에게 말끔히 살을 뜯긴 허연 뼈뿐이죠. 그럼에도 상처 투성이 노인은 중얼거립니다.

 ‘인간은 죽음을 당할지는 모르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다’고.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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