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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 찾는 포포맘 Mar 30. 2022

집에만 있는 내가 코로나에 걸리다

이제... 코로나에 걸린 사람보다 안 걸린 사람을 찾기가 힘들게 되었다.

늘어나는 확진자 수를 보면서 과연 피할 수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어린아이가 있고, 안 그래도 평소에 감기만 걸려도 열이 잘 오르는 아이라 조심 또 조심했다.


어느 정도 조심했냐 하면...

우리 가족은 코로나 이후 단 한 번도 외식을 한 적이 없다. 커피숍에서도 테이크아웃을 하지 한 번을 마시지 않고 조심 또 조심했다. 그렇게 1년... 2년... 시간이 흘렀다.


남편은 업무차 해외파견을 나가고 결국 그곳에서 제일 먼저 확진이 되었다.

예상은 했다. 우리나라만큼 외국은 마스크도 잘 쓰지 않아서 언젠가는 걸리겠지 했는데, 귀국 한 달을 남기고 먼저 확진... 의료시설이나 의약품이 우리나라보다 잘 되어있지 않아 제법 고생을 하고 기침도 한 달이나 갔다.


그동안 나는 아이와 둘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마트도 배송만 시키고, 가정보육으로 정말 집에만 있었다.

아이와 외출은 정말 사람이 없는 시간대 놀이터나 공원 산책이 전부였고, 이게 진짜 아이를 위한 길인지 걱정도 되었다.


그리고 남편은 돌아왔고, 우리는 온 가족이 집콕하며 열심히 잘 지냈다.

그러던 중 이상하게 내 목이 칼칼함을 느끼고 불안한 마음에 자가 키트로 바로 검사를 했다

검사를 하면서도 아닐 거라 생각했다. 왜냐면 나는 집에만 있었으니깐... 첫 번째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 

다음날 나는 불안함에 다시 또 검사를 했다. 늘 느끼던 목감기 증상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자가 키트로 코를 하니 음성이 나오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에 하니 바로 "두줄!" 두줄이 나왔다.

바로 양성이 나온 키트를 들고 보건소로 달려가 pcr검사를 했고, 나는 다음날 오전 양성 판정 문자를 받았다.

집에만 있던 나는 그렇게 확진자가 되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집에만 있는 내가 어디서 걸렸는지 알 수가 없는 것이다. 아이도 남편도 늘 나와 함께 있었고, 유일하게 내가 따로 다닌 거라고는 엘리베이터와 집 근처 슈퍼 정도이기 때문이다.

진짜 정말 운이 나빠 엘리베이터나 슈퍼 같은 곳에서 걸렸다는 것인데... 2년 동안 조심 또 조심란 내가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조심하고 또 조심했는데... 이렇게 쉽게 걸리다니 말이다.


걸려보니 아프다. 매우 아프고 힘들다.

다시 걸리고 싶지 않은 그런 바이러스이다.

그런데 이 망할 놈의 바이러스가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고, 겁난다고 달라질 것도 없더라.

결론은 잘 먹고 잘 자고 운동 열심히 해서 내 면역체계를 단단히 하고, 위생관리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냥 이제는 걸려도 잘 이겨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은 것 같다.


안타까운 건 결국 우리 아이들이다. 아무리 조심해도 아이들에게도 전염이 되고, 아이들의 경우 열이 40도까지 펄펄 올라 고생을 한다. 아이들은 벌써 2년 넘게 코로나로 인해 자유롭게 못 다니고 많은 제한을 받고 있다. 

제발 우리 아이들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좀 빨리 바이러스가 사그라들길 바란다. 

사라지는 게 힘들다면, 세력이라도 좀 약해져 열이라도 안 나게 해 주면 좋겠다.

이제 제발 이 바이러스와 이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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