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한해 한해 커갈수록 몸은 덜 힘들어지는 듯한데, 엄마들의 마음은 더 힘들어질 때가 많다.
그만큼 머리가 커질수록 요구사항이 많아지고, 뭔가 부모가 하라는 대로 쉽게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4세 이후가 지나면서 점점 자아가 발달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진다. 그래서 이 시기를 미운 네 살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대체 말 잘 듣던 우리 애가 왜 그러지?
엄마들은 아이들의 낯선 모습에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아이의 생각이 더 커져서 자기주장이 강해진 시기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 가장 좋은 육아법은 아이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선택의 기회를 줄수록 아이들은 엄마와 싸우는 일은 줄어들게 된다. 물론 선택의 시간이 길고, 힘들고, 기다리기 참 버거울 수도 있다. 가끔은 엄마에게 납득이 안 되는 선택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래도 아이 스스로 선택권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옷을 고르든 신발을 고르든 놀이를 하든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아이의 선택이 엄마가 보기엔 잘못된 선택일 수도 있다.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고르거나 신발을 짝짜기로 신는다던가 정말 황당한 선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그 선택을 했고, 그로 인해 자신이 불편하거나 피곤했다면 그 이후에는 제대로 바른 선택을 스스로 하게 된다.
모든 걸 엄마가 다 해줘야 한다는 생각, 아이가 실수하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 이런 걱정들과 생각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일단 아이의 선택을 기다려주고 스스로 해결하도록 방법을 찾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모든 상황에서 다 선택하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는 몇 가지 보기를 먼저 주고 선택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모든 선택을 다 허락하라는 것도 아니다. 만약 안전 등의 문제로 그 선택을 정말 허락할 수 없는 것은 아이에게 거절을 해도 된다. 아이도 거절이란 걸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가장 많은 부모님들이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에게 '거절'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거절'을 가르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이들은 가정 내에서 사회를 배워 간다. 아이가 사회에서 더 많은 거절에 적응해 나가려면 가정 내에서의 간단한 거절도 순응할 수 있어야 된다. 모든 세상이 우리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다는걸 아이도 하나씩 깨닫게 되고, 거절에 쉽게 상처받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쇼핑을 할 때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면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쇼핑을 가기 전에는 꼭 무얼 살지 필요한 게 뭔지 먼저 물어보고 개수를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가 장난감을 보면 모두 다 가지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계속 허용해 주다 보면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 힘들 수 있다. 그렇기에 아이에게 꼭 필요한 것 하나를 사기로 했다면 둘 중에 어떤 걸 고를지 기다려준다.
선택을 스스로 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아이의 자아가 성장했고, 생각이 커졌다는 이야기이다. 아이 스스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자존감이 높아지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내 선택이 존중받는다는 것을 가정 내에서도 아이들이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서도 내 생각과 선택에 자신감을 가지고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처음부터 단번에 아이가 스스로 선택을 하게 되고 거절을 수용한다는 것은 쉽게 되기는 힘들다. 이것도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아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조금씩 성장하는 우리 아이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아이와 다니는 시간이 즐겁게 된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육아 오늘부터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