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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요한 Jul 17. 2021

사회과학 방법론: <규범적 이론>

<규범적 이론>

  규범이란 기준을 정하는 것. 즉, 어떤 방향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지 정하는 이론을 말한다. 이는 현상을 기술하거나 설명하며 검증하려는 실증이론과는 구분된다. 규범이론은 ‘~이다’가 아닌 ‘~을 해야 한다’는 강제성을 띈다고 볼 수 있다.


 규범을 위해서는 어떤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正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正義란 무엇인가? 각 개인이 맡은 임무와 책임으로부터 도출되는 定義이다. 불법적 주거침입을 한 도둑이 있다. 도둑은 잠자고 있는 노부부를 위협한다. 경찰이 개입한다. 이때 경찰관의 正義는 무엇인가. 생명과 사유재산을 보호하고, 더 이상의 피해를 방지하는 것이 경찰관의 正義에 대한 定義이다. 교수의 正義는 무엇인가. 지속적인 학문에 관한 연구 그리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과 함께, 사회에 대해 날카로운 칼날같이 비판을 하는 것이 교수의 임무이자 책임이다. 이것이 교수가 가져야 할 正義에 대한 定義이다.


 결국, 인간 본능의 발현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성을 발휘해 규범을 세우는 것이며, 약속해 하나의 넘지 말아야 할 선과 지켜야 할 선을 만드는 것을 규범적 이론이라 할 수 있다. 규범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부적인 것이 아니다. 개개인에게서 나오는 약속의 합이다.


 누군가는 신(神)으로부터 부여받아 행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인간을 나약하고 병들게 할 뿐이다. 예컨대 신의 교리에 따르면 황금률은 가히 필수적인 행동지침이다. 도둑이 내 부모님을 살해했다. 처벌하고 싶지만 나는 황금률에 따르면 처벌받기 싫기에, 처벌할 수 없다. 그렇다면 正義는 어떻게 실현되고.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고 대처해야 하는가. 신자가 아닌 자들이 믿고 구성하는 무신론 규범은 어떻게 대할 것인가.


 결국 규범이 하늘에서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배자-피지배자와 같이 물리적, 폭력적 지배관계가 되었을 시 우리는 대응하지 않고 관용과 조건없는 사랑이라는 교리로 인해, 자기 파괴적이고 순응적인 노예의 삶을 살아야 함을 말한다.


 개개인의 규범은 경험으로부터 도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게 된다. 어쨌든 신의 천명(아담과 하와의 선악과, 모세의 십계명 등)이든, 진화에서 체득하게 된 삶의 지혜와 경험이든 개인이 지켜야 할 규범, 선(line)을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규범적 이론은 경험에 기반을 둬 구성되지만, 한편으로는 경험이 없는 우리의 상상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경험을 통해 무분별한 살인과 전쟁은 우리에게 파멸을 마주하게 할 것이므로 ‘그래서는 안 된다.’라는 규범을 설정할 수 있다. 여기서 두 가지 해석을 끌어낼 수 있다. 우리와 파멸이란 무엇인가. 내 가족, 부족, 국가의 국민이 다 죽어야만 파멸인가. 혹은 인류 전체의 0명의 생존이라는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냐는 두 가지 해석이다. 첫 번째 해석은 우리의 역사상 수많은 부족, 국가 전쟁으로 경험적으로 체득하였기에 규범을 설정하였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해석은 우리는 0명의 생존이라는 호모 사피엔스의 미래를 경험해본 적 없다. 즉, 전쟁을 통한 경험 체득을 기반으로 그럴 수도 있다는 상상에 의해 그러한 규범을 만든 것이다.


 이러한 규범은 인지능력을 통해, 모든 사람의 집단적 믿음을 통해 이루어진다. 집단 믿음은 뒷담화 이론과는 다르다. 인간은 언어를 통해 무리 생활을 하며 뒷담화를 했다. ‘어떤 남성이 더 강하더라.’ ‘어떤 여성이 아이를 순산하고 더 잘 키우더라.’와 같은 얘기를 통해 무리는 존속되고 유지됐다. 하지만 이러한 신체적이고 한정적 지역을 통한 사회관계 존속은 150명이 임계치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 호모사피엔스는 어떻게 해서 이 결정적 임계치를 넘어 마침내 수십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 수억 명을 지배하는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아마도 허구의 등장에 있었을 것이다. 서로 모르는 수많은 사람이 공통의 신화를 믿으면 성공적 협력이 가능하다. 인간의 대규모 협력은 모두가 공통의 산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 신화는 사람들의 집단적 상사 속에서만 존재한다. 현대 국가, 중세 교회, 고대 도시, 원시 부족 모두 그렇다. 종교, 국가, 화폐 모두 그렇다는 뜻이다.


 즉, 규범적 이론은 경험을 통한 기반에 의해 구성되거나, 경험과 상상이라는 인지능력으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구성된 규범적 이론은 행위의 지침으로 이루어져 사회의 울타리를 만들어 개인이 사회에 있어서 나아가야 할 지침을 제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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