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빠 얼굴을 뵈었다
평생 청년의 모습일 줄 알았던 아빠 얼굴에 주름이 보인다
내 인생의 시계는 2배속으로 달리길 바라지만
부모님 시계는 아주 천천히 아니 멈췄으면 좋겠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부터 독립해서 살다보니
나이가 들어갈 수록 부모님이 더욱 그리워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묻거나 따지지 않고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시고
평범하치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딸의 인생을 존중하며 응원해주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결국 자식들은 나이가 한참 들어도
부모의 사랑과 지지를 먹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여느 부모들처럼 자식이 우상이고 희망이신 분,
남들 다 하는 걸 조금만 더 잘한다 싶으면 천재인냥 호들갑하시는 분
나는 어쩌면 그런 부모님들의 관대함과 신뢰로 인해
실제의 나보다 다소 과대평가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이 계시기에 내가 고개를 뻣뻣이
들고 살아갈 수 있음을 안다
그래서 나도 그런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항상 고개를 앞뒤로 격하게 흔들며 공감해주고,
무슨일을 하든 엄지척 하며 칭찬해주는
그런 부모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