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교실

일할 땐 바빠서 쉬고 싶고 쉴 땐 일하고 싶은 모순적인 삶

by 애플슈즈


아이들이 졸업하고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 후 연이어 교실에 오고 있다.


당분간 자주 오게 될 것 같다.


일할 땐 바빠서 쉬고 싶고 쉴 땐 왠지 허전하고 일하고 싶은 모순적인 삶.


일하는게 싫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다.


언제나 바쁘고 쫒기듯 살아가는 여유없음이 싫을 뿐이다.


세상이 변해도 나는 다정하게 내게 주어진 일들을 대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10년 사이 가장 크게 변화된 교직사회를 한껏 느낀 한해이기도 했다.


학급경영, 수업, 학교 업무, 학년 업무, 대외 활등 등 모든 것에 열정을 쏟는


선생님들이 참 대단하고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존경스럽게 느껴진다.


작년 한 해는 수업도 학급 경영도 마음만큼 되지 않은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하다.


무탈하게 잘 이끌어갔지만 마음껏 일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버텨온 것 같기도 하다.


배우고 쌓은 경험을 나눠주는 경력과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많이 배우는 중이다.


배움이 없는 곳에 머무를 수도 없을 것 같고..


열심히 배워서 나도 많이 쌓고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지 싶다.


모든 직업이 그렇지만 아이들을 대하는 직업이다보니 더욱 하는 말에 신경써야 하고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늘 긴장 속에 머물게 하기도 한다.


나의 이상에 다가가기에 현실적으론 체력과 정신력이 많이 약해져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를 돌보고 아끼고 쌓아가야겠다.


1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나는 1년의 일을 하고 다시 휴식으로 돌아간다.


그냥 끌려가는 삶으로 살아갈 수 없어서 일을 쉰다고 내가 어찌 더 잘 성장할지 궁금하지만


조금 힘을 빼고 일 외에 내가 쌓고 싶은 것들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사두고 보지 못한 책들, 하고 싶었던 공부, 육아 교육 집중, 청결한 살림, 건강한 운동, 기록의 습관


올 한 해는 나의 속도로 잘 걸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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