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들이 예뻐서 말을 걸었는데 네 잎 클로버를 선뜻 내게 주었다. 네 잎 클로버 꽃말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행운이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가 어쩜 저리 센스가 있을까 싶었다. 공감능력이 커서 좋은 대인관계를 맺을 수 있을거 같다. 몇 주가 지났지만 그 곳을 지날 때면 그 아이가 생각난다. 이름을 물었었는데 잊어버렸다. 아이는 초등학교 삼학년이라고 했다.
그날 이후로 네 잎 클로버에 관심이 생겨서 토끼풀이 그득한 풀밭을 지날 때면 잠깐 멈춰서 쳐다보곤 한다. 누군가 네 잎 클로버는 찾는 게 아니고, 네 잎 클로버가 내 눈에 찾아오는 거라고 말했다. 꽤 낭만적으로 들렸다.
”엄마야!“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찾았다’ 는 말 대신 나는 놀라서 엄마를 부르고 말았다. 내 기억에 네 잎 클로버를 처음 찾은 것이다. 집에 와서 책갈피에 살며시 넣었다.
요즘은 저녁 먹고 남편과 매일 집 앞 공원을 산책을 한다. 무리하지 않으려고 천천히 걷는다. 어느 날 남편이 네 잎 클로버를 찾았다. 며칠 후 네 잎 클로버랑 다섯 잎 클로버를 찾았다. 네 잎 클로버를 한 웅큼 땄다는 어느 아줌마가 준 네 잎 클로버까지 작은 비닐 팩에 넣어 책갈피에 넣어두었다.
며칠 전에 딸아이가 휴대폰 악세사리로 네 잎 클로버 셋트를 샀다. 자세히 보니까 천으로 만든 거다. 어느 날 딸아이 친구가 네 잎 클로버 스팟을 알려달라고 했다는 카톡을 받았다.
네 잎 클로버는 스팟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네 잎 클로버가 내 눈에 찾아와야 한다고 답톡을 했는데 딸아이 친구가 ‘어머니 너무 귀여우시다’ 고 했단다. 딸아이가 부탁해서 네 잎 클로버 하나를 딸아이 친구에게 주었다. 딸아이가 휴대폰에 끼울 예쁜 네 잎 클로버를 찾아달라고 했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나온 장면을 떠올리며 네 잎 클로버를 코팅해서 부업을 하자고 하면서 딸아이랑 웃었다.
우리 집앞 공원에 무성하게 자란 풀베기를 했는데 금새 풀이 자랐다. 클로버가 산책로를 덮는다.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행복 더미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는 행운도 있을 것이다. 행운은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온다고 한다.
빌게이츠는 부자가 된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거 같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를 반복한다고 한다.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행운은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을 때 찾아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