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 관하여>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읽는 건 아니고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데요, 지난주 오랜만에 날이 좋아 점심을 후다닥 먹고 집 근처를 산책하며 책을 듣고 있는데 이금희 아나운서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 때문이었을까요? 대단히 슬픈 얘기도 아니었는데 순간 울컥하고 눈물이 솟아 당황했었습니다.
왜 그럴 때 있잖아요, "괜찮냐"며 물어오는 누군가의 다정함에, 혹은 아무 말 없이 그저 나를 조용히 바라보는 그 따뜻한 눈빛 하나에도 울컥하고 눈물부터 짓게 되는 그런 순간이요.
그날따라 유독 이금희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따뜻하게 느껴져 그랬나 봅니다.
그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옵니다.
집에는 상처가 있다
우린 '집은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배우잖아요.
화목한 가족, 사랑이 넘치는 가족, 이리저리 방황하다가도 마치 강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결국은 돌아가게 되는 곳이 바로 '가족의 품'이라고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깊은 상처 또한 그 안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친구들하고는 마냥 즐겁게 깔깔대다가도 집에 오면 엄마한테 짜증부터 내고, 밖에서는 한없이 좋은 사람이 정작 내 가족한테는 차갑고 이기적인 모습이 되기도 하는, 가깝지만 멀고, 또 편하면서도 불편한 관계가 바로 가족이 아닐까 하면서요.
내면의 아이..
내면의 아이....
가족 간의 관계를 다루는 각종 매체에서 늘 말하는 그 내면의 아이는 왜 이렇게 한결같이 상처 투성인 건지. 사연 없는 집 없고, 상처 없는 집이 없나 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시나요?
당신의 내면의 아이는 어떤 모습인가요?
저도 제 내면의 아이를 이제 가까이 들여다보고 머리를 쓰담쓰담, 등을 토닥토닥해주며 그 얘기를 들어보려 합니다.
사진 출처: unspl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