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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일 뿐이야

by 러키승

휴직신청을 하려고 인사과에 문의를 했다. 인사담당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한숨이 나오고 힘이 빠진다.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된단다. 나라마다 발급받을 수 없는 서류가 있고, 사정이 다른데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그냥 필요한 서류만 갖춰 오란다.... 어차피 해줄 수밖에 없는 건데 그들의 마인드를 이해할 수 없다. 하긴 인사담당만 꽉 막혔을까.


어딜 가나 인사담당이 갑 of갑인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들 앞에서 나는 슈퍼을이 되어 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방법을 찾아볼 수밖에. 정답은 아니어도 답은 분명 있으니까 더 이상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추석이 지나면 벌써 10월도 중순이고 이제 정말 준비할 것이 많다. 알아볼 것도 많고. 지금까지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었다면 이제는 진짜 몸으로, 손으로 움직여서 일을 진행시켜야 한다. 남은 기간 지금까지 내가 다져온 단단한 정신으로 또 한 번 산을 넘어갈 것이다. 물론 이렇게 작은 산은 가볍게 넘는다.


예전처럼 스트레스받는다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지는 않는다. 짜증이 난다고 친구한테 전화해서 남욕을 하지도 않는다. 그런곳에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결과는 정해져 있으니 굳이 과정에서 오는 변수들에 놀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오늘도 그냥 내가 해야할 일을 한다. 그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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