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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어울리는 사람

우리

by 러키승

며칠 전 우연히 같이 일하게 된 20대 중반의 남자동생

그는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모든 것이 서툴러 보였고 누가 봐도 경험이 없는 듯 불안해 보였다. 일에 대한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댔지만, 그래도 피하지 않고 뭐라도 해보려는 의지가 보이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에게 대뜸 물었다.

"A 씨는 꿈이 뭐예요?"


직장에서 이런 얘기를 하지는 않기때매 나는 속으로 괜히 물었나 싶었다. 하지만 A는 아주 신나게 대답한다.


"저는 꿈을 이뤘어요!" 공무원이 꿈이었거든요!


헉!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었다. 가슴이 철렁할 만큼 안타까웠다. 나의 20대도 많이 생각났다.

사람들은 왜 자신의 잠재력보다 터무니없이 작은 꿈을 꾸는 걸까. 꿈꾸는 게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우리는 큰 가능성을 열어두면 불안하다.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가는 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지레 포기해 버린다. 나는 그냥 여기 있는 게 꿈이었다고 나 자신을 설득해 버린다. 동시에 꿈도 포기해 버린다. 꿈을 꾸는 것조차도 외면해 버린다. 찝찝한 마음은 남겠지만 순간 편안한 마음이 몰려온다. 큰 꿈과 바꾼 순간의 쾌감은 우리에게 안도감을 준다. 그 안도감은 마약처럼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든다.


결국 보이지 않는 것을 믿지 못하는 우리의 관념이 우리를 커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경험하고, 듣고, 눈으로 본 것만 믿는 습관은 딱 거기까지가 세상의 크기라고 세뇌시킨다.


하지만 우리는

공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느끼고 있고,

정신의 힘을 길러야 함을 인정한다.

그러므로 보이지 않는 것을 알고, 느끼고,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차원이 다른 우주에 내가 서있는 상상을 해보자. 생각보다 나는 그곳 우주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느낄 것이다. 왜냐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들뜨고 날아갈 것 같기 때문이다. 나쁘지 않은 그 느낌을 느낄 수 있는건 아마도 우리가 우주만큼 큰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주에 서있어야 어울리는 사람이 바로 우리이다. 그러므로 우주만큼 큰 꿈을 꿀수 있는 자격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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