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러키승 May 25. 2024

어서 와 중국은 처음이지?

진짜 중국 현지음식

중국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음식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중국음식이 너무 입에 잘 맞아서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요. 저는 후자입니다. ^^


중국음식은 북쪽음식(북경), 남쪽음식(광저우), 동쪽음식(상해), 서쪽음식(쓰촨)으로 나뉠 수 있는데, 한국인이 많이 가는 베이징(북쪽)은 기름지고 밀가루(면)를 주로 먹고, 상해(동쪽)는 담백하고 밥을 위주로 먹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인이 중국여행지를 추천해 달라고 하면 무조건 상해로 가라고 해요. 도시도 깨끗하지만 음식이 한국인들 입에 맞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체적인 중국음식의 특징은 역시 '기름'입니다. 모든 음식이 기름에 볶아서 요리를 해요. 기름을 많이 넣느냐, 살짝 넣느냐의 차이만 있습니다. 그래서 차문화가 자연스레 발달했고, 어딜 가나 차를 주죠.


이번 우한여행에서는 중국인 친구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관광객을 위한 음식이 아닌, 현지인들이 생활에서 먹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훠궈, 마라샹궈, 싼 시엔 또 우피(三鲜豆皮), 르어깐미엔(热干面), 띠궈지(地锅鸡),   슈슈탕 (时蔬汤)등 우리가 모르는 중국음식을 많이 먹고 왔습니다. 다 맛있었어요. 간단하게 소개를 해보자면


훠궈 - TV 화면에서만 보던 중국식 훠궈

우리가 아는 그 훠궈지만 탕에다가 고추기름과 소기름을 들이부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얀색 표시가 소기름) 찍어먹는 소스도 깨기름으로 범벅해서 먹었어요. 중국친구가 제일 맛있는 조합이라고 소스를 친히 제조해 줬습니다. 느끼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아니 맛있었습니다. 같이 나오는 꽃차로 느끼함을 달래주고 중간중간 수박을 먹어주면 됩니다. 이걸 어떻게 다 먹지 싶었는데 거의 다 먹었네요. 오랜만에 중국 와서 첫 음식이었는데 만족입니다.

싼 시엔 또 우피(三鲜豆皮)- 두부피 안에 찹쌀이랑 고기 버섯을 넣고 기름에 부친 것

우한사람들이 아침으로 주로 먹는 음식입니다. 길에 걸어 다니면서 먹던데요. 우한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두부피 안에다가 계란, 버섯, 찹쌀을 넣어 고소하고 담백합니다. 아침이니까 간단하게 먹기 좋습니다.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우한음식이 이거였어요. 자꾸 생각나는 맛이더라고요. 초등학생들이 많이 먹고 있었는데.. 역시 저는 초등학생 입맛이 맞나 봅니다.

르어깐미엔(热干面)- 고추기름에 볶은 유부랑 같이 비벼 먹는 면요리

우한에서만 먹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굉장히 쌉니다. 한 그릇에 5元(천 원 정도), 요것도 주로 아침으로 먹습니다. 근데 이것도 기름으로 볶은 거라 이제 슬슬 산뜻한 뭔가가 먹고 싶더라고요. 한 그릇 다 먹고 수박이랑 화미과만 20元 어치 사 먹었네요.

띠궈지(地锅鸡)- 기름으로 볶은 닭볶음탕(우리나라 닭볶음탕이랑 비슷)

중국식 솥(锅 궈)에다가 기름이랑 닭, 오리피, 야채를 넣고 볶아먹는 요리인데요. 요리하는 과정을 직접 다 보여주기 때문에 볼거리가 있었습니다. 궈에 옥수수 밀가루 반죽을 붙여서 먹기도 하는데 보는 재미가 쏠쏠한 요리예요. 간이 덜 센 닭볶음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틀째 되던 날 중국친구에게 살며시 물었습니다.

"샐러드는 없을까?"

중국음식을 나에게 소개해 주고 싶은 친구에게 혹여나 결례가 될까 조심스러웠지만 안 되겠더라고요.  

샐러드가 먹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도 샐러드를 좋아해서 이틀에 한 번꼴로 먹는데 중국에서는 더 생각났죠.

"샐러드는 없고 저녁에는 야채탕을 먹자! "


슈슈탕(时蔬汤) - 야채 샤부샤부 느낌


야채탕으로 중국음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건 담백하니 맛났어요. 기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신선한 야채를 먹으니까 속이 맑아지는 느낌적인 느낌이 있더라고요.


저에게는 중국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여행이 더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식당을 찾아보고 어떻게든 맛있는 먹여(?) 주려는 중국친구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요. 마음이 들어가 있는 음식인데 어떻게 맛이 없을 수가 있겠습니까!!

음식을 통해서 서로 마음도 전하고 잊지 못할 추억도 남겼던 여행이었습니다. 언제 다시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중국음식을 보면 그 친구가 많이 생각날 것 같네요.

"친구야! 다음에 한국에 오면 샐러드 먹으러 가자~~^^"




작가의 이전글 어서 와 중국은 처음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