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was meant for good friends and great adventures.
2021년 11월 둘째 주의 주제는 '여행'이었다.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한국, 미국, 또는 미국으로 유학을 온 세계 각국의 학생들로 국적, 나이, 인종, 신분(고등학생, 대학생)이 모두 달랐다. 서로 많이 달라 보이는 우리들이었지만 똑같은 것도 많았다. 그중 하나는 한국과 미국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것과 더불어여행에 대한 경험과 열망이 많다는 것이었다. 우리 학생들의 여행 이야기를 함께 나누기 위해 선생님들은 아래와 같이 이메일로 공지했다. 그리고 패들렛 게시판을 통해 각자의 이야기보따리를 풀 수 있도록 안내를 했다.
The Topic is 'Travel/Trip'. Please share your travel experience or travel plan. Any places that you want to recommend (in the USA/in your home country), Travel destination where you want to go, etc. Anywhere is fine!
한국으로 떠나요!
한국의 여행지에 대한 글들은 한국 고등학생들이 많이 올려 주었다. 학생들은 동해안 바다, 세종대왕릉, 청송 야송미술관 등 본인이 직접 가 보았던 다양한 한국의 관광지를 소개했다. 미국에서 참여하고 있는 한 일본 학생은 몇 년 전 한국에 놀러 갔을 때 먹었던 팥빙수 사진을 공유해 주며 다시 한국에 놀러 가고 싶은 마음을 표현해 주기도 했다. 음식 이름을 잘 모르겠다고 한 이 글에는 친절하게 이름을 알려준 댓글, 나도 한국에 같이 가고 싶다고 한 댓글 등 많은 댓글과 좋아요가 뒤따랐다.
한국에 있는 김 선생님께서는 재작년에 부산 국제영화제에 갔었다며 사진을 공유해 주셨다. 선생님이 글을 올리자마자 미국에서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한 미국 학생은 한국어와 영어로 댓글을 달며 부러운 마음을 전했다. "오와! 너무 부러워요. 혹시 박서준을 봤어요? 아니면 이동욱을 봤어요? 그 배우를 진짜 좋아해요~ Wow! I'm so jealous. Did you see Park Seo Joon or Lee Dong Wook by chance? I really like those actors."
미국으로 떠나요!
미국은 엄청난 크기의 나라인 만큼 미국 학생들이 그동안 가 보았던 미국의 여행지도 참 다양했다. 미국 서부의 시애틀과 몬태나에서부터 동부의 뉴욕, 중부의 테네시, 남부의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까지 미국 전역에 있는 여러 도시가 우리 온라인 게시판에 소개되었다. 미국을 여행했던 학생들의 이야기와 사진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간접경험의 자료가 되었다.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함께 나누며 우리들은 좋아요와 댓글로 마음을 나누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미국 학생들이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들은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미국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미국 학생들 중에서 한국에 가봤던 학생들은 몇 명 있었던 반면, 한국 학생들 중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와 본 친구들은 없었다. 미국은 한국의 정반대 편, 너무 멀어서일까? 유럽이나 다른 아시아 나라들로는 여행을 해 봤다며 글을 올려주었지만 미국 여행을 해 봤다고 한 한국 학생들은 없었다. 한국 친구들이 가보고 싶다고 한 미국의 여행지로는 그랜드 캐년, 옐로스톤 국립공원, 뉴욕 센트럴 파크 등이 있었다.
유럽과 아시아로 떠나요!
그동안 가 봤던 여행지에 대한 포스팅이 우리 게시판의 절반을 차지했다면 가 보고 싶은 여행지에 대한 포스팅은 나머지를 채웠다. 한국 학생들 중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와 본 친구들은 없었지만 유럽으로 여행을 해 본 친구들은 한국과 미국 학생들 모두 꽤 많았다. 학생들이 가보고 싶다고 한 여행지로는 한국, 미국 이외에유럽,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도 있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온 미얀마, 인도 학생들은 자신의 나라에 있는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새로운 교류 창구, 채팅 앱
그동안 매주 새로운 주제가 시작될 때마다 우리 두 김 선생님은 이메일로 전체 학생들에게 공지를 하고 여러 가지 안내를 해왔다. 한국 학생들은 모두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정기적으로 김 선생님과 오프라인 만남을 가지고 있어서 학생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쉬웠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나는 미국 학생들의 개별 연락처를 모두 알고 있고 몇 명과는 개인적으로 카톡이나 문자를 주고받고 있었지만 전체 소통의 기회를 자주 갖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에 미국에 있는 우리 한국 학생인 D군이 내게 한 가지 제안을 해 왔다. 미국 학생들 사이에서는 카톡이 아닌 그룹미라는 채팅 앱을 사용한다며 미국 학생들과 단체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한국 글로벌 프로젝트' 채팅 방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했다. 선생님께서 허락을 해 주신다면 본인이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서 나와 미국 참가 학생들 모두를 초대할 수 있다며 내게 질문을 한 D군! 정말 멋진 제안이었다. 미국에서 참가하고 있는 학생들 중 유일한 한국 학생인 D군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한지 또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그룹미에 우리들의 단체 채팅방이 생김으로써 미국 학생들과도 언제든지 쉽고 빠르게 교류할 수 있는 창구가 개설이 되었다. 석 달간 한국과 미국의 50명에 가까운 학생들과 함께 꾸려가는 우리들의 글로벌 프로젝트, 11월 둘째 주 여행 이야기를 마치며 어느덧 우리 프로그램의 절반이 지나왔다. 줌 미팅, 오프라인 만남 이외에도 이메일, 온라인 게시판, 단체 채팅방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매일 소통하고 교류하며 한국과 미국이 함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는 계속 알차게 영글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