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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Jul 17. 2022

실제 편지 교류로 마음을 전해요.

일대일 편지를 주고받으며 더 커지는 우정

You've got mail. -1998 Film-


글로벌 프로젝트의 끝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2021년 가을,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나고 4가지 특별 활동과 7가지 주제 활동 중에서 각각 한 가지씩만 남았다. 지금까지 알차게 10가지의 활동을 수행한 우리들은 이제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마지막 특별 활동을 할 때가 되었다. 특별 활동 중 3가지(설문지-자기소개, 일상생활, 줌 미팅)는 벌써 일찌감치 해 놓은 상태였다. 이제 그 이름에 걸맞게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될 마지막 특별 활동의 주제할 차례가 되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의 공간 속에서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석 달 동안 많은 활동들을 수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컴퓨터로 타이핑한 글 한 줄 보다는 펜 한 자루 손에 쥐고 꾹꾹 눌러쓴 손 편지의 한 문장이 더 묵직하고 깊이 있게 다가오는 법. 이에 우리는 마지막 주제 활동을 실제 편지를 교류하는 것으로 잡고 기간을 조금 넉넉하게 하여 2주간의 수행기간을 갖기로 했다.


How was your Thanksgiving holiday?
I hope you had a great time with your family and friends!
For this week (From November 29 to December 10), we don't have any topic. Instead, please write a card or a letter to your online friends
and send it to your friend via air mail!


실제 편지를 주고받을 대상은 그동안 전체 온라인 전체 게시판 활동과는 별도로 1:1 채팅을 주고받았던 친구였다. 전체 대 전체 온라인 교류뿐 아니라 개인 대 개인으로도 온라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한국의 김 선생님과 나는 9월에 설문조사를 실시했었다. 관심 분야와 전공(대학생의 경우)을 적도록 한 후 이 내용과 성별 등을 토대로 한국 학생과 미국 학생을 1:1로 매칭을 했다. 이후 서로의 인스타그램 메신저 주소를 교환한 후 개인적으로 채팅을 하면서 일대일로도 교류를 하도록 했다. 이번 주제 활동을 계기로 채팅 친구와 손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학교와 집 주소를 안내했다.


미국 학생들은 이미 방학을 맞이하였기 때문에 각자 개별적으로 한국의 고등학교로 편지를 발송하도록 했다. 한국 학생들은 각기 미국 친구의 집으로 편지를 보내지 않고 내가 한꺼번에 배송을 받기로 했다. 한국은 아직 학기 중이었으므로 김 선생님이 편지를 수합하여 미국의 우리집으로 보내줄 수 있었다. 미국은 방학 중이라 이동, 여행 등으로 우편물을 제때 못 받을 수 있고 분실의 우려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편지를 일괄적으로 받은 후 오프라인 수료식 때 개별적으로 전달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생들 중 일부는 미국 기념품 등 작은 선물을 사서 동봉하거나 대학교 티셔츠를 함께 보내기도 했다. 그 따뜻한 마음이 참 예쁘게 느껴졌다. 나도 김 선생님과 학교의 교장, 교감 선생님 등 모두 세 분께 연말 감사카드를 보내드렸다. 교류 프로그램이 성사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에 대해 카드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었다. 또한, 김 선생님께는 카드와 더불어 지역 관광 안내 책자와 엽서들, 대학교 홍보 자료, 미국 달력 등도 함께 보내드렸다.  



2~3주가 지나고 한국의 김 선생님께서 사진을 몇 장 찍어서 온라인 패들렛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내가 보내드린 소포와 카드가 잘 도착했음은 물론이고, 미국 학생들로부터 편지가 속속 배송되고 있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이었다. 연말임에도 생각보다 배송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미국에서 받은 카드는 복도 한편에 전시가 되었다면서 복도에서 찍은 사진도 함께 보내주셨다. 화분 옆에 나란히 놓여 있는 카드를 보니 왠지 마음이 뭉클해졌다. 직접 가서 만날 순 없지만 대신 카드에 듬뿍 우정을 담아 보냈기 때문이었으리라.



똑똑! 12월 말 어느 오후, 택배 아저씨가 우리집 대문을 두드렸다. 그리고는 내게 한국에서 온 소포를 건네주었다. 한국에서 김 선생님이 보낸 상자였다. 그 속에는 한국 학생들이 자신의 채팅 친구인 미국 학생들에게 보낸 카드 외에도 몇 가지가 더 들어있었다. 내 카드뿐만 아니라 똘똘이 카드도 챙겨 주셨다. 똘똘이의 눈높이에 딱 맞는 입체카드였다. 글로벌 프로젝트 오프라인 행사 때 늘 엄마를 따라다니며 함께 해 준 똘똘이까지 챙겨 주신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보내는 선물로 수묵화 부채와 족자, 그리고 달고나 세트와 책갈피까지! 달고나 세트는 예전에 통화를 하며 회의를 하던 중, 미국에서도 오징어 게임이 인기라서 달고나를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지나가는 말로 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하시고는 미국에선 재료를 사기 어려우실 거 같아 샀다며 함께 보내주신 것이었다. 카드 또는 편지를 교환하기로 했지만, 마치 우리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작은 선물도 함께 보내며 마음을 전한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교류와 우정은 2021년 연말을 가득 채워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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