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들린 인형에서 AI 인형으로 진화
2019년 개봉한 사탄의 인형을 봤다.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가.
어릴 적 사탄의 인형(1988)을 꽤 무섭게 본 적이 있다. 그 때만 해도 사탄의 인형은 꽤 귀여웠던 걸로 기억한다. 그 귀여운 녀석이 사람을 죽인 공포스러운 존재로 변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있다.
2019년판에 나오는 이 사탄의 인형은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AI 장난감으로 등장한다. 게다가 좀 늙은 모습이다. 비호감이다.
과거에 처키는 귀신들린 인형이었다면 이 영화에서 마오는처키는 인간이 만들어낸 AI의 단점으로 탄생한 로봇이라는 점이다.
살인 능력을 학습해 가는 부분 등이 과거와 달랐다. 이전 영화에서는 처키는 선천적으로 악이었으나 이번 영화에서 등단하는 처키는 후천적으로 악을 배운다.
공포 영화라기 보다 액션 영화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 만든 창조물이 인간을 해치는 액션 영화 말이다.
사탄의 인형을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인형이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참 신선한 공포로 다가왔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인형의 인간 실인 자체로는 공포감을 유발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이 포스트 무어법칙에 들어간 만큼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응용에 있어서 사람들이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을 통해야 발전하는 인공지능에 특정한 나쁜 상황에서만 학습하도록 설계된다면 어떻게 될까?
터미네이터(1984)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