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량 산소공급기(Nasal prong) 로 교체하여 산소:4L, 산소포화도93%이상, 스테로이드 량은 40 mLPD를 유지하고 있다. 고유량 산소공급기로부터 나오는 바람(유량)을 감당하는것이 어려웠던 터라 살만한 월요일이다.
주치의(Dr.KSC Prof.)가 바꼈다. 매주 월요일이면 바껴왔다. 새로운 분은 상황설명과 질문에 대한 대답 또한 시원시원하다. 딸아이 친구 말로는 이 쪽 분야의 대장교수라 한다. "환자분, 양쪽 폐에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3~40%정도인데 아직 개선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좀전에 촬영한 Xray 한번 보시죠."
"마침 오늘은 더 뿌옇게 보입니다."
"현재 폐상황으로는 일상 생활속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현재 상태로라면 걸어 다닐때에도 숨이 찰 수 있을것입니다. 저희들은 환자분의 퇴원이후 후휴증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지금 치료 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 다음 말부터는 잘 들리지 않았다.
"환자분 산소공급기를 바꾸시고 나서 숨 차시거나 호흡이 불편하신것 없으세요?"
"숨찬것없습니다.컨디션도 좋아요 감사합니다."
"다행입니다."
"저 퇴원이 언제 정도 될지 여쭤봐도 될까요?"
"여긴 중환자실이라 하루 이틀 관찰 해본 뒤 1차의료기관 또는 다른 시설로 옮기셔도 될지 알아볼께요. 저희 병원은 코로나 전담 병원이 아니라 일반병실에는 환자분이 가실 수 있는병실이 없어서 그래요."
대장교수는 들고온 바이러스 검체 키트(kit)를 가지고서는 직접 검체하겠다며 콧속 저 깊은곳 점막속에서 한참동안 이리저리 잔적들을 수색한다. 다시 입을 벌려 또 다시 깊숙히 목 젖 근처에서 샅샅이 수색한다. 코는 많이 매웠고, 입안은 구역질 날까봐 힘들었지만 좀 더 신뢰가 많아지는 느낌이다.
입원했던 29일동안 바이러스 전투에 사용된 주요 무기와 변화 상황
집에서 소식 기다리는 아내와 전화 통화 했다.
아내 역시 '오늘은 양촉 폐가 더 뿌옇게 보인다'는 말과 '퇴원 하더라도 걸어 다닐때 숨 찰수 있다'는 말에서 걱정이 멈춰서 전화 목소리가 착~ 가라 앉아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멈출 수 없는것은 일상의 일이다. 전투 상황을 메모 기록 하고, 읽던 책을 오늘 분량을 읽고, 카톡 답변 등 일상을 유지하는 일을 기꺼이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른 새벽까지 폭 잠을 자고 나니 시렸던 두눈들도 쾌청하다.
하루 지난 다음날 대장교수 주치의께서 다시 방문했다.
"환자분컨디션 어떠세요?"
"산소공급기 바꿔서 그런지 잠을 푹 잘잤어요. 컨디션도 좋쿠요.어제 바이러스 검체한것 결과는 어떻습니까?"
"검사 결과가 35로 나왔는데(판단불가)로 나왔어요. 이는 앙성도 음성도 아니며 바이러스가 존재하긴 하는데 세력이 약하여 전염력이 없다는 말입니다. 확진 치료자 완치자들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안심하는 사회방역을 위하여 자가격리 4주후에 저희 병원에서 전화상담 진료 할것입니다. 그러신 후 2주후 즉 퇴원 한달후에 우리병원에 오셔서 최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체 검사를 하시게 될것 입니다."
대장교수 주치의께서 이제저유량 산소공급기 마져 떼어내고 하루를 견뎌보자 한다. 방호복 간호사들은 30분, 1시간 단위로 이상유무를 계속 확인 해온다.
"환자분, 숨차지 않으세요?"
"네~^^ 좋습니다."
"환자분, 심호흡 10번 해보세요~, 어떠세요?"
"네~^^ 괜찮습니다."
일상의 자연스러운 상태가 이렇게 좋다니 근 한달 만에 누리는 숨쉬는 자유이다.
"환자분 자연호흡 상태에서 산소포화도 검사를 하루 지켜본 후 괜찮으시면 내일 퇴원 하실 수 있도록 준비 해 두겠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34일째, 입원 29일 되는날 퇴원 예약 오더가 내려진것이다.
한 밤중 방호복 간호사께서 수액 교체하러 방문했다. 잠에서 깼다. 말을 걸어온다.
"환자분 잠이 안 오시겠어요. 내일 퇴원하신잖아요.아 오늘인가? ㅎㅎ 축하드려요."
"다 덕분입니다."
"아니예요 환자분 처럼 자기관리 잘 하시고 저희들을 잘 도와 주셔서 그래요, 환자분은 저희들끼리는 '젠틀맨'이라 불리우고 있어요 ㅎㅎ"
그 방호복 간호사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누워있는 내 손등을 토닥토닥 거려 준다. 그 마음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