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리에 작은 희망이 생겼다
들어가기에 앞서 -
이 글은 신나서 쓰는 글이다.
내 지독한 PMS에 한줄기 빛이 사알짝 비쳤기 때문이다.
PMS 약, 벌써 두 달째
프리페민을 복용한 지 60일이다.
뭐든 잘 깜빡깜빡하는 내가 두달 동안 PMS약을 꾸준히 먹을 수 있었던 건,
그만큼 PMS가 너무 너무 싫었기 때문이었다.
세 달은 먹어야 안다지만
겨우 두 달차인데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기 때문이다.
더 나아져서 기쁜 마음으로, 다음 생리 때는 더욱 더 좋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이번 생리 일지를 기록해본다.
# 생리 D-3 : 평소와 같은 나
생리 직전인 걸 인지하지 못했다. 평소(비생리 기간)와 똑같았다.
지난 생리 D-3 와 달리, PMS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다.
예전같았으면 (D-7부터) 느껴졌을 가슴통증도 없었다.
# 생리 D-2 : 집중력 저하 시작
약간의 가슴통증 덕분에 생리 직전인 걸 알아차렸다.
집중력 낮아져서 공부가 잘 안되긴 했다.
평소보다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고, 달달한 디저트가 당겼다.
지난 생리 D-2 와 달리, 걱정/현타 등 부정적인 생각이 안들었다.
맛을 약하게 느끼는 것, 달달한 게 땡기는 것은 똑같았다.
# 생리 D-1 : 잡생각 들고, 죄다 거슬림
역시나 잠이 쏟아졌다. (일어나기 힘들정도)
처음으로 점심시간에 낮잠을 잤다. 종일 매운 게 당겼다.
불쑥 전 애인이 생각나고, 눈에 보이는 사람들(ex.룸메)들은 다 거슬렸다.
지난 생리 D-1 처럼, 생각이 많았다.
수면양이 늘고, 사람들이 눈에 거슬리는 건 여전했다.
# 생리 시작 D-DAY : 짜증은 있어도 우울은 없었다
사람많은 지하철과 여름의 무더위 때문인지 출근길에 너무 예민해지고 두통이 왔다.
점심에는 매운 라면 땡겨서 찾아먹었다.
내가 쳐낸 업무에 자신감이나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지난 생리 D+1 만큼 우울하거나 처량하진 않았다.
환경에 대한 짜증은 있어도, 인생에 회의감까지 들진 않았다.
# 생리 D+2 : 뭐든 평소보단 감정적
늘 그랬듯 수면양 증가. (무려 11시간 잠)
하루종일 멍하고, 별 잡생각이 없어지는 때였다.
집중력 저하로 공부가 잘 안돼서, 그냥 쉬었다.
말할 때 침착하지 못하고 들뜸. 그래서 상대방과 대화할 때 너무 내 말만 함.
지난 생리 D+2 만큼 예민하지는 않았다.
감정이 쉽게 들끓는 건 비슷했지만, 적어도 불쾌한 감정은 안들었다.
# 생리 D+3 : 텐션 UP의 가능성이 보임
그리 유쾌하지 않은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사소한 일도 유독 신경쓰이고, 짜증나서 괜히 가족에게 툴툴대고..
그래도 호캉스라는 이벤트 덕에, 기분이 갈수록 나아졌다.
지난 생리 D+3 만큼 기본 텐션은 낮긴 했지만
전과는 달리, 내 의지로 약간은 끌어올릴 수 있었다.
뭐든 60일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고 했는데,
지금껏 복용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잘 챙겨먹으면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
극단적으로 나의 PMS는 더 내려갈 일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점점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그것만으로 기쁘다.
PMS가 더 약하게 올 다음 생리를 기대하며, 이번 생리일지를 마무리한다.
3달 차 기록으로 찾아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