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좋은 마음을 담아 "꽃 같은 하루가 되세요."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꽃 같은 하루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말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그 비기(祕記)를 꺼내 놓으려고 한다. 꽃 같은 하루가 되려면.. 두둥~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하면 된다.
주유를 하러 나갔다가 주유소 옆 꽃집에 들렀더니 아직 꽃값이 비싸다. 그래도 올해 나를 위한 첫 프리지어를 사고 싶었다. 지난겨울 프리지어를 몇 번 샀지만 내 것인 적이 없었다. 오늘은 '내 것'을 가지고 싶었다. 사는 김에 향기 좋은 스토크도 한 단 구매했다.
집에 와서 프리지어와 스토크를 소분했다. 모두 나한테 선물하기는 양이 많다. 꽃을 사면 선물하던 사람들이 생각난다. 같은 동 14층 언니, 이제는 이웃이 아닌 상가 세탁소 사장님, 한 달에 한 번 새치 염색을 해 주는 상가 미용실 원장 언니.. 그리고 내게 처음으로 프리지어를 사 줬던 남자까지...
세탁소와 미용실, 안방 컴퓨터 책상 앞으로 후다닥 배달을 하고 거실 내 자리에 앉았다. 노란 프리지어를 보면서 기분 좋은 웃음을 지어 본다. 문득 '다 내꺼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 꽃을 나누어서 더 행복한 게 아닐까? 누군가의 평범한 하루에 꽃 같은 하루를 선물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뒤이어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