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코딩 X 29프레임
제가 최근에 빠져있던 드라마가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덕후들을 만들어 낸 바로 그 드라마, <셜록>입니다.
드라마 <셜록>에는 두 명의 인물이 나옵니다. 셜록과 왓슨이죠. 주인공은 셜록인 것 같지만 가만 보고 있다 보면 드라마가 이토록 흥미진진한 데에는 왓슨의 공도 어마어마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사실상 제목을 <셜록&왓슨>으로 바꿔야 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천재인 셜록에게도 호흡이 척척 맞는 왓슨이 곁에 있기에 비로소 완벽한 콤비로써 재탄생하게 되는데요.
창업의 세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혼자서 창업할 수도 있지만, 잘 맞는 동료와 함께 공동으로 창업해 성공을 이뤄낸 사례들도 많죠.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으로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조 게비아,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등등.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것이 공동창업입니다.
이번 스밥 89회 차에서 만난 두 개의 스타트업도 모두 두 명의 공동창업자가 운영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아래에서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스밥 89회 차는 양재역 근처에 위치한 한 중식당에서 진행되었습니다 :)
사진만 봐도 얼마나 어마어마했는지 느껴지시죠? 큰 원형 테이블 한가운데에 샤브샤브 재료들이 착착착- 쌓이기가 무섭게, 각자 자리 앞에 놓인 육수가 보글보글 끓으면서 식사가 시작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참석했던 스밥 중 가장 고급진 요리였답니다. (매번 참석할 때마다 고급도가 올라가는 운이 좋은 저란 에디터..)
여기서 잠깐!
스밥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짧게 설명드리면요.
스밥(스타트업, 식사는 하셨습니까?)은 오늘도 열정적으로 멋진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스타트업들. 때로는 열정 못지않게 배고픈 이들을 위해 선배님들이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해주시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는 커뮤니티입니다.
2015년 7월에 시작된 대한민국 최대의 자생적, 자발적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헤이 스타트업(Hey Startup)', '스타트업 박싱데이'등의 행사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스타트업 문화를 이끌어 가는 멋진 곳이기도 합니다.
돌아오는 주말(6/17~18), 2017 헤이스타트업이 SETEC에서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 자세한 내용 보러 가기: https://www.facebook.com/heystartupskorea/?fref=ts
바나나코딩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는 스타트업인데요. 코딩이라는 단어조차 모르는 초심자들을 대상으로 코딩이 하나의 도구로 쓰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불과 며칠 전에 사업자등록을 마치셨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주말에도 교육을 진행하느라 쉴 날이 없을 만큼 바쁘다고 해요. 얼마나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보유한 팀인지 느껴지시죠? :D
▶ 바나나코딩의 수업이 궁금하신 분들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bananacoding.ac/
저는 무엇보다 두 분의 공동창업자가 어떻게 만나시게 되었는지가 궁금했는데요. 아무리 요즘 코딩이라는 것이 핫하다지만, 드론이나 라즈베리파이 같은 것들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니까요. 알고 보니 두 분은 하드웨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N15'에서 만나 함께 창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진득하니 엉덩이 붙이고 앉아 일하는 스타일인 신명민 대표님과 국어국문을 전공해 나중에 코딩을 배우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최은희 대표님은 딱 보기에도 찰떡궁합이더라고요. 전공 배경과 업무 스타일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보완해준달까요.
물론 스트레스 해소법에는 많은 의견차가 있었습니다만...
애니웨이, 맥주는 맛있고 두 분이 즐겁게 일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어요? :D 그리고 시종일관 해맑게 미소 지으며 말랑말랑한 코딩 교육이길 바라는 마음에 '바나나'를 사명에 넣었다는 두 분 옆에는 또 다른 어마어마한 분들이 앉아 있었는데요.
두 번째 팀은 사진과 영상을 찍는 '29프레임'입니다. 이 팀은 단정하게 셔츠를 차려입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역시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두 공동대표님이 어찌나 죽이 잘 맞던지 시종일관 빵빵 터졌다고 합니다.
29프레임은 영상의 한 프레임이기도 한 동시에, 두 대표님이 함께 창업한 29살의 나이를 담아지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두 분이 수상한 영화제 이름도 '29초 영화제'였죠. 참고로 수상작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촬영과 편집은 물론, 연기까지 해내신 대표님들께 박수를! (짝짝)
▶ 29초 영화제 수상작 <신데렐라> 보러 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ZzjqPtEApOE
그렇습니다. 원래 울산에서 자라, 사회생활 역시 울산에서 하셨다는 대표님들은 '이런 생활을 계속할 수 없다'는 마음에 사진을 하겠다며 서울로 상경했다고 합니다. 일 년간 열심히 해보고 안 되면 다시 접고 내려갈 생각이셨다고 하는데요. '일이 계속 새끼 친다'는 전문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요즘에는 일이 끊이질 않아 계속 작업에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고 해요.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거겠죠? :)
무엇보다도 두 대표님을 몇 시간 동안 옆에서 지켜보며 느낀 바는 '척척 맞는 호흡으로 영업도 잘 따내겠다'는 거였습니다. 최근에 권투에 관한 글을 읽으니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무작정 처음부터 연달아 스트라이크를 날리는 것보다 적당한 '잽잽'에 '스트라이크'가 더해져야 한다고요. 29프레임의 대표님들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 분이 조곤조곤 몇 마디의 밑밥을 깔아놓으면, 바로 옆에서 훅- 하고 결정적인 한마디를 날리시더라고요. 그렇게 몇 번이나 제 마음을 들었다놨다 한 말들 중 가장 압권은 아래였습니다.
지금이 가장 저렴한 때입니다.
네, 그렇다고 합니다 :D 정말이지 매력이 쉴 틈 없는 팀이었어요.
사진이나 영상이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 29프레임 홈페이지: http://www.29frame.com/about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합니다. 스밥 89회 차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기도 합니다. 창업은 잠깐 하고 떠나는 일이 아니라 긴 시간, 먼 미래를 함께 하는 과정이기에 함께 하는 이들이 있을 때 더욱 든든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든든한 공동창업자와 함께 갈 수 있다면 더욱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두 팀이 계속 승승장구하길 응원합니다 :)!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든,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접받을 수 있는 곳.
매주 월요일, 함께 밥 한 끼 먹을 밥손님과 호스트를 모집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환영합니다. 두 팔 벌려 기다릴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