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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29. 2024

범죄도시 4: 정의의 주먹이 다시 휘몰아치다.

영화 <범죄도시 4> 리뷰


검증된 마동석 표 액션이 네 번째 시리즈로 2024년 4월 24일에 다시 돌아왔다. <범죄도시 4>는 더 다양하고 거대한 액션으로 돌아와 여전히 범죄로 물들어 있는 도시의 모습을 비춘다. 모든 인권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범죄자들을 때려눕히고 정의를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주먹'에 집중한다. 요즘의 답답한 현실과는 다르게 범죄자들을 주먹으로 때려눕히는 마석도의 액션이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 것 같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한 범죄도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흥행과 별개로 <범죄도시 4>는 어떤 부분에서 아쉽게 느껴지는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이제는 머리!


늘 그랬듯 대한민국의 곳곳에는 여전히 범죄가 판치고 경찰들은 범죄자를 체포하여 법의 심판을 받게 한다. 이제는 배달앱을 이용한 마약거래의 성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앱을 만든 개발자의 신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그가 이미 살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필리핀에 취직이 되었다며 한국을 떠났던 그에게 온라인 불법 도박 범죄가 연루되어 있음을 파악하고 본격적으로 '몸통' 잡기 수사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필리핀에서 독점적으로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창기는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직은 장동철의 명령을 따르고 있는 위치이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심히 거슬렸다. 그렇게 그가 한국으로 들어오게 되며 배후를 쫓고 있는 마석도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범죄도시의 특징이 있다면 그 누구도 마석도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어쩌면 뻔한 결말일지도 모를 이 설정은 매시리즈마다 장점으로 다가왔다. 현재에는 존재할 수 없는 통쾌한 결말이 <범죄도시>에서는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되려면 1편의 장첸처럼 막강한 빌런이어야 하며, 마석도와 비등한 힘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2편의 강해상은 매력적이면서 막강한 힘을 가졌으며, 3편의 주성철은 경찰 내부의 빌런으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4편의 백창기는 어떨까. 그는 정말 자신에 반대된다 생각하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그리고 잔혹하게 무기를 이용해 죽인다. 하지만 그의 능력치는 무기에 따라 확연히 다른 차이를 보인다. 칼이나 날카로운 무기를 가지고 있을 때, 확연히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맨손으로 마석도와 겨룰 때는 밀리는 듯한 모습까지도 보였다. 마석도가 물론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지만 대등한 상대가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빌런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할 수 없어서 아쉽다.



마석도를 중심으로 이어지던 <범죄도시>는 어느새 네 번째 시리즈가 되었다. 이번에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보여주며 전과는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많은 고민이 들어가 있는 듯한 전체적인 구성과는 별개로 진부하게 느껴졌다. 범죄도시만이 가지고 있던 차별성이 사라지며 아쉬움이 짙어진다. 또, 정의를 향한 마석도의 감정선은 신파로 작용하여 이야기 자체에 대한 궁금증이 사그라들게 만든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장이수'라는 캐릭터를 빼놓고 이 영화를 이야기할 수 없다. 이야기의 중심이자 코믹요소로 자리 잡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상당한 기대를 자아냈으며 이번에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가 등장할 때마다 상영관 곳곳에서 터지는 웃음소리는 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시리즈마다 그의 빈자리를 느낀 만큼 <범죄도시 4>에는 부족했던 것만큼 장이수의 분량이 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약간은 가벼운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범죄도시의 상징은 여전히 장이수와 마석도의 케미가 중점적이다.


마석도의 액션은 여전히 통쾌하지만 예전과는 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대도 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반복적인 패턴에 관객들은 질리기 마련이기에 이번 <범죄도시 4>에서는 여러 고민들이 반영되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진 것 같다. 다른 캐릭터의 등장이 있었으며 많은 활약을 벌이지만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 마석도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던 범죄도시의 특징이 다른 등장인물들로 인해 다른 영화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애매한 위치라던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인물 설정들이 아쉽게 느껴지는 탓이다. 다양한 캐릭터의 등장이 오히려 독으로 다가온 것 같다. 이렇게 아쉬웠지만 <범죄도시 5>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다음 빌런과 아직 끝나지 않은 '범죄도시'에 여전히 마석도의 통쾌한 주먹이 필요해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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