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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10. 2024

과해도 너무 과한 만천과해.

영화 <만천과해> 리뷰


로맨스의 장인 허광한의 변신이다. 대만 청춘물에서 봤던 허광한과는 또 다른 그의 모습이 다소 충격적(?) 일 수 있으나 색다른 모습을 보고 싶었던 관객들에게 좋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진실과 거짓 사이의 공방,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밝혀지는 진실은 힘을 낼 수 있을까.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진실을 파헤지는 <만천과해>은 어떤 결말을 하고 있을까.



부와 명예를 가진 유명 사업가의 아내 조안나는 전 연인인 밍하오와 밀회 중 밀실 살인 사건에 휘말리고,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전 국민적인 주목을 받으며 하루아침에 절벽 끝으로 내몰린 그녀에게 형사 정웨이가 찾아온다. 그는 조안나에게 뜻밖의 거래를 제안한다. 무죄를 입증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며 금전적 보상을 넉넉하게 해 준다면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조작된 증거를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시간. 조안나는 그 시간 안에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고 자신의 명예를 되찾아야만 했다. 조안나와 정웨이가 벌이는 진실 공방 속에서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만천과해>는 2024년 7월 3일 개봉한 영화로, 2017년에 개봉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인비저블 게스트> 리메이크 작품이다. 만천과해(瞞天過海)는 하늘을 가리고 바다를 건넌다는 뜻으로, 삼십육계 중 제1계이다. 준비가 주도면밀하게 갖춰지면 오히려 방심해 항상 보는 일상적인 것에 의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이것을 이용해 적을 속인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이 영화는 거짓말을 이용하여 거짓말을 밝혀내고 진정한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려냈다. 원작과 비슷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원작과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지만 또 다른 방식으로 상대방의 거짓말을 밝혀낸다. 전체적인 흐름과는 별개로 인물들의 역할이 달라졌고 다소 교훈적인(?) 주제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공익 광고처럼 느껴지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도덕적 교훈을 강조하는 방식은 이야기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영화의 메시지보다 장면의 어색함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흔히 볼 수 있는 공익 광고를 보는 듯한 교훈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영화에 녹아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소 어색한 방식으로 부각된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또한, 예상 가능한 결말과 반전을 더한 반전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다가왔다.  복잡한 서사구조로 인해 긴장감은 덜해지고 중구난방으로 이어지는 음악은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예상 가능한 결말과 다소 산만한 서사 구조, 그리고 어색한 교훈적 요소들이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등 많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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