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인생의 권태
우연히 최민수와 양세형이 예능에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됐다. 양세형은 집안 대대로 단명하는 운명이라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최민수에게 털어놓았다. 최민수는 아무 말 없이 양세형의 고민을 다 들어준 뒤, 자신의 이야기를 양세형에게 들려줬다. 자신은 15살 때 심장병으로 인해 시한부를 선고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때 오히려 자신에게 시한부 인생이 고마웠다고 한다. 늙어버린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들이 날마다 새롭게 다가왔고 축복임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양세형에게 죽음을 그냥 순수하게 받아들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곤
“흔한 일이야. 죽음 따위..”
이 한마디를 건넨다. 양세형뿐만 아니라 다른 패널들도 그 말을 듣곤 감탄한다. 그리곤 이어서
“나만 경험 해 보지 못 했을 뿐이지..” , “ 사람들의 역사 안에선 흔한 일이야.”
맞다. 우리 역사 안에선 죽음은 꽤나 익숙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죽음은 익숙하지 않다. 지금의 내 인생은 흘러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이 날 인생이므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살아 숨 쉬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죽음을 고민할 수 있다는 건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이고 내 존재를 인지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죽음을 생각하는 방향과 믿음은 다르겠지만 확실한 건 내 마음대로 죽을 순 없다는 것. 설사 자신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지라도 생각한 대로 행복하지 않은 죽음이라는 것이다.
지금 인생의 권태로 인해 지루함에 가득 찬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사소한 행동으로 하루를 바꿔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동네 한 바퀴를 돌기 위해 씻지 않았던 몸을 씻기고 좋은 향이 나는 로션을 발라 피부를 보호하고 남의 눈치 볼 필요 없이 원하는 옷 입고 나가보자. 나가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두 눈으로 먼저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는 짜증을 내며 걸어갈 수도 있고, 다른 이는 행복하게 걸어가는 이 길에서 나는 어떤 감정인지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걷다 보면 못 보던 가게들도 생겨나고 새로운 길도 보일 것이다. 이렇듯 걷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내가 알고 있던 거리도 낯설게 느껴지고 내가 모르는 길도 가보면서 새롭게 알아가는 일.
인생도 마찬가지다. 무언갈 하기 위해선 생각도 중요하지만 해봐야 한다. 무조건 해보는 것이 무모하다고 생각이 들어도 해볼 수 있으면 해 보는 게 좋다. 생각으로만 그치던 일을 다시금 떠올리면서 해보길 바란다.
오늘 하루도 치열하면서도 조용한 하루. 살아오느라 수고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