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강점, 뭐가 다를까?

by 광현

약간 번외 편으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 보았을 재능과 강점에 대한 이야기다.



내 적성에 맞는 일은 뭘까?


이 고민을 서른다섯이 될 때까지 하고 있을 줄 몰랐다. 학생 때 좀 더 치열하게 이 질문을 마주하고 진로를 정했다면 좋았겠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땐 그저 어디든 취업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고, 오히려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하고 나서야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이 ‘적성’이라는 단어가 참 추상적이다. 사전을 찾아보면 이렇게 나온다.


적성: 어떤 일에 알맞은 성질이나 적응 능력. 또는 그와 같은 소질이나 성격.


단어를 정의하고 있는 ‘알맞다’는 표현 자체가 단순하지 않다. 어떤 일을 좋아하는 마음, 타고난 기질, 관련된 지식이나 기술적인 역량 등과 같이 일을 하는 동안 발휘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버무려져서 그 알맞음과 그렇지 않음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적성에 대한 고민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는 건 이런 복잡성 때문이 아닐까.


몇 달 전에 태니지먼트(Tanagement)라는 이름의 강점 검사 도구를 접했다.


<공식 홈페이지 소개글>
Talent + Management의 합성어로, 태니지먼트 강점 검사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강점으로 개발하도록 도와주는 커리어 개발 도구입니다.


태니지먼트는 우리가 업에 대해 고민할 때 마주치게 되는 욕구, 재능, 강점 같은 개념들 간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적성이라는 주제가 가진 모호함과 복잡성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좋은 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태니지먼트에서 이야기하는 욕구/재능/강점의 정의를 요약해보았다.


1. 욕구(Drive)

어떤 상황이 왔을 때 의식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강하게 끌리는 생각이다. 태니지먼트는 사람의 욕구를 24가지로 표준화하고 있는데, 검사 결과에 따라 도출되는 상위 6가지를 피검사자의 지배욕구(Top Drive)로 제시한다. 이것은 강점으로 개발될 수 있는 6가지 재능(Talent)으로 연결된다.


2. 재능 (Talent)

욕구 중에서도 만족감이나 지속성, 학습 속도가 강하게 나타는 차별적인 힘이다. 재능은 욕구와 연결되어 있어서 만족감을 동반하고, 지속성과 빠른 학습 속도를 끌어냄으로써 개인의 강점으로 개발될 수 있는 요소다.


3. 강점 (Strength)

재능이 각각 차별적인 힘을 나타낸다면, 강점은 발견된 재능들의 조합으로서 조직의 성과에 공헌할 수 있는 방식이나 역할을 의미한다. 태니지먼트에서는 강점의 유형을 추진 / 완성 / 조정 / 평가 / 탐구 / 창조 / 동기부여 / 외교 8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출처 = 태니지먼트

태니지먼트는 자신의 재능과 강점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개발/활용함으로써 일에 대한 탁월성을 높이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검사는 총 104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요시간은 대략 20분. 문항마다 15초의 응답 제한시간이 있어서 지나치게 깊이 고민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검사 자체는 무료이고 요약된 결과가 제공된다. 유료로 프리미엄 리포트를 구매하면 20여 페이지 분량의 자세한 설명을 PDF 결과지로 받아볼 수 있다. 이렇게 쓰니까 꼭 광고글 같지만 100% 내돈내산임을 밝힌다.


아래는 검사를 통해 확인된 나의 6가지 지배욕구와 재능이다.


이런 재능들을 조합해 피검사자의 대표적인 강점 두 가지를 제시해 주는데, 아래는 나의 강점에 대한 설명이다.


검사 결과에서는 실제 일에서 이러한 재능과 강점들을 어떻게 발휘하고 개발할 수 있는지, 활용하는 데 있어 주의할 사항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해준다.


무료 검사 결과 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하다고 판단되지만 나는 유료 리포트를 구매해 셀프 워크숍을 진행했다. 검사에서 제시된 요소들이 그동안 나의 일에서 어떻게 발현되었었는지 찬찬히 떠올려보고 기록하면서 내 스스로를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에 회사에서 일을 하거나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동안, 검사 결과가 문득 문득 떠오르는 걸 경험하면서 태니지먼트에서 제시한 나의 재능과 강점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내 주관적인 의견을 덧붙이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진단 도구이기도 하다. 2021년 11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에서 스타트업 인재 육성 사업을 구상하는 과정에 이 태니지먼트를 인수하였다는 점도 이 도구의 신뢰성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물론 20분짜리 검사 결과가 우리의 고민을 ‘뚝딱’ 해결해 주진 않는다. 그래도 자신의 적성에 대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나름의 답을 발견하기 위한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내용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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