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고, 쓰다
죽음은 따뜻함이다
나 언젠가 죽는 날에
날카로운 바람이 살갗을 찌르는
추위를 동반하더라도
폭우처럼 쏟아지는 빗줄기에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더 이상 춥지 말라며
흙을 덮거나, 불길로 모닥불을 피워서
이제는 외롭지 말라
모두 한데 모여 따뜻함을 더해주길
용서받지 못한 사람에게는
이 시간만큼은 이해받길
그리운 사람에겐 그때의 기억들로
더 따스하게 물들여지길
참 외롭고 추웠던 인생일 것이고
이제는 따뜻하고 더 따뜻할 것이라
나 언제가 죽는 날에
따뜻함을 글이고, 쓰다
정진성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