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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주현 Jul 27. 2023

사포 단편 23 (Sappho fr23)

결혼축가

단편 23  



(…) 사랑의 (…)

[                    ]  


내 그대를 바라보자니

헤르미오네조차 그대와 같지 아니하고

금발의 헬레네와 그대를 견주어야

옳다 하겠네.  


(…) 필멸의 여인들 사이에서. 알아두시라,

그대의 마음이 나로 하여금 온갖 곤란에서

풀려나게 하리라는 것을 (…)  


(…) 이슬 내린 강둑

[                    ]

(…) 이 밤이 다 가도록 기리네.  



※ Reproduced with permission of the Licensor through PLSclear.

※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결혼식 전 몸단장을 하는 신부의 모습(BC 440-415)

(Pottery: red-figured pyxis with lid, CC BY-NC-SA 4.0, © The Trustees of the British Museum) 


<note>


이 작품은 결혼식 축가였을 것이다. 신부의 아름다움을 신화 속 전설적인 미녀에 빗대어 예찬하고 있다. 헤르미오네헬레네의 딸이다. 딸 역시 대단한 미인이었지만, 희랍신화 전체를 통틀어 인간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어머니 헬레네의 미모에는 미치치 못했다고 한다. 그러니 이 작품에선 신부의 미모를 할 수 있는 최대한도로 추켜세우는 셈이다. 아마 흥겨운 결혼 잔치에서 이 노래를 듣는 신부는 조금 민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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