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produced with permission of the Licensor through PLSclear.
※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신랑신부가 신혼집으로 가는 행렬에 동행하는 인물들(BC 550-530). 맨 앞에서 이끄는 여성이 양 손에 두 개의 횃불을 들고 있어, 이 행렬이 야간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결혼 축가다. 아마 신부의 친구들인 젊은 여성들이 합창으로 불렀을 것이며 그 대상은 새신랑이었을 것이다. 고대 희랍의 결혼식 절차를 보면, 신랑신부가 신랑 집에서 첫날밤을 보내는 동안 양가 하객들은 그 집 밖에서 대기하며 노래를 불렀고, 아침이 되면 다시 노래를 불러 신혼부부를 깨웠으며, 이어서 신랑 친지들을 모신 결혼식 마지막 날의 축제가 이어졌다고 한다. 바로 그러한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축가다.
<단편 30>이 발견된 파피루스에는 이 노래가 사포 시집 1권의 마지막 작품이며, 그 책에 포함된 시의 총 행수는 1,320행이었다고 적혀있다. 헬레니즘 시대에 사포의 시집이 총 아홉 권으로 편찬되었다는 중세 기록에 비추어 볼 때, 사포가 지은 작품의 총 행수는 적어도 10,000행 이상이었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현전하는 사포의 작품은 약 650행 정도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