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95
곤귈라야 (…)
틀림없는 신호 (…)
특히나 (…)
헤르메스 들어오시나니 (…)
나 아뢰네, 오 주인이시여 (…)
축복받은 여신들께 맹세컨대
저는 지상에서 아무런 낙이 없나이다 (…)
그저 확고한 갈망이 저를 붙들고 있음이오니,
죽어버리고파, 그리고 로토스로 그늘진
이슬 젖은 아케론 강둑 보고파 (…)
※ Reproduced with permission of the Licensor through PLSclear.
※ Rayor, Diane J., trans. & ed. Sappho: A New Translation of the Complete Works, Cambridge University Press, 2nd ed. 2023. Introduction and notes by André Lardinois.
(Moreau Gustave, "Sapho", 1871-1872, ⓒ Victoria and Albert Museum, Londres, Dist. RMN-Grand Palais)
<note>
<단편 22>에 등장했던 곤귈라라는 여성이 다시 나온다. 떠나고 없는 그가 사무치게 보고 싶은 것일까? 남아 있는 본문 속에서 화자는 더 이상 살고 싶지가 않다는 격렬하고 극단적인 심정을 신에게 호소한다.
* "헤르메스" :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서도 묘사하듯, 희랍 신화에서 헤르메스는 죽은 이의 영혼을 저승(하데스)으로 데려가는 인도자 역할을 한다.
" "아케론 강둑" : 아케론강은 저승에서 흐르고 있는 강이다. 아케론 강둑을 보고 싶다는 말은 곧 앞서 죽고 싶다고 했던 표현을 반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