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II. 그간의 잘못된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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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 내게 PSAT 준비 안 할 거냐고 물었던 형을 기억하는가? 하루는 그 형의 책상에서 이상한 자료를 목격했다. 어느 강사가 만든 PSAT 문제 유형 관계도였다. 문제를 수십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각각의 유사성과 관계를 분석한 자료였다. PSAT 도입 초기에 등장한 교습법이 여전히 횡행(당시는 2016년경이었으니 이미 꽤 오래전이지만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한다는 사실에 놀랐고, 마땅한 대안이 없어 강의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수험생들의 현실이 안타까웠다.
PSAT 문제 유형을 세분화하는 행태는 마치 영문법에서 문장 형식을 1형식부터 5형식으로 세분화하던 것과 유사하다. 문법을 중심으로 영어를 익힌 사람들은 유독 스피킹 실력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문법상 오류가 있으면 안 된다는 강박으로 인해 문장을 완성해서 말하려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문법적으로 완성하고 말하려니 말이 입속에서 맴돌다 그치기 일쑤다. 문법보다 회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불과 십수 년 전의 일이다. 지금 PSAT 학습법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오늘날 학원강의는 『성문 종합영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PSAT 문제 유형을 세분화할수록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무슨 유형이지?’ 생각하는 습관이 들어 풀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사들은 알까?
인사혁신처에서 제공하는 출제지침을 보면 문제 유형은 과목별로 30가지 이상으로 구분되어 있다. 심지어 기존 유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신유형 제작을 장려하기까지 하니, 과목별 문제 유형이 정확히 몇 가지라고 분류하기도 쉽지 않다. 인사혁신처가 문제 유형을 이렇게 나누는 이유는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제작해야 응시자의 역량을 다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의 유형을 구분하는 일은 출제자의 몫이지 수험생의 몫이 아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십 가지 문제 유형을 구분할 실익이 없다. 풀이법은 불과 몇 가지로 국한되기 때문이다. 유형이 A~Z까지 나뉜다고 해도 풀이법이 서너 가지에 불과하다면, 무엇을 위해 A~Z를 구분해야 할까? 우린 학자가 아니라 수험생임을 잊지 말자.
‘가르치기 위해 유형을 분류하는 것’과 ‘문제 유형마다 다르게 풀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전자는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위한 수단이지만, 후자는 시험장에서 활용할 수 없는 전략을 그럴싸하게 전달하는 궤변에 불과하다. 누군가 문제를 수십 가지 유형으로 구분해 각각 다른 방식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한다면 그는 PSAT 실력이 부족하거나, 자신도 활용하지 못하는 방법을 설파하는 것일 뿐이다. 마치 장풍 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도사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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