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초록색 똥 누는 파랑 풍뎅이가 그리워라
"...비를 많이 맞으면 찝찝하기도 하다. 비가 오락가락하기도 하다. 그래서 짜증나기도 한다. ...여름에 장마철이 오니 습해서 싫고 만약 봄에 온다면 춥기도 하고 덥기도 해서 싫고 가을에 온다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어서 싫고 겨울에 온다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싫다...."(수인이는 장마철이 정말 싫은가 봅니다. 사계절 언제 와도 다 싫다고 하네요.)
"...온 몸이 끈적끈적하기도 하다.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우산을 못 가지고 오는 일도 많았다. 어떤 날은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안 오고 비가 안 온다고 했는데 오는 경우도 있다. 또 맑은 날에 비가 오기도 해서 신기했다..."(예설이는 저처럼 일기예보를 잘 믿지 못하게 되겠군요. 예전에 기상캐스터로 유명했던 김동완 통보관 이웃에 살던 분들이 일기예보보다는 통보관이 우산을 챙겨 나가느냐에 관심을 두었다고 하던 일이 문득 떠오르네요.)
"...습할 때도 있고 더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산을 가져갔는데 비가 안 와서 우산을 괜히 들고 왔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에서는 에어컨을 안 틉니다. 그래서 주로 집에 있습니다. ... 밭에서 식물들이 잘 자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비가 왔다가 더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서 사는 식물들은 잘 안 자랄까요."(승연이는 장마가 지나가고 난 뒤 밭에 자란 풀들을 본 적이 있나 봅니다. 에어컨을 안 트는 승연이네 가족, 리스펙!)
"장마철에는 비가 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다. 내 생각으로 장마철은 비가 오랫동안 오락가락하는 걸 말하는 것 같다. ... 비가 많이 와서 학교에 지각할 때가 있다. 겨울에 장마가 온다면 비 대신 우박이나 눈이 많이 내릴 것 같다..."(우현이 말대로 비가 많이 오면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지요. 그래서 여름방학이 더 기다려지나 봅니다.)
"장마철에는 비가 많이 온다. 그리고 후텁지근하다. 또 파도가 거칠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심각하면 홍수가 나기도 한다. 대신 식물한테 물을 안 줘도 된다. 그리고 강과 바다에 물이 불어난다. 장마철이 오면 집 밖에 나가기가 싫다. 추운 것 같기도 한데 덥기도 한 것 같다...."(수현이는 하늘과 바다의 기상 현상까지 생각하고 썼네요. 집 밖에 나가기 싫은 것은 저도 동감.)
"장마철은 비가 후두둑 쏟아졌다가 금세 구름이 사라져 해가 쨍쨍해지고, 갑자기 서늘해졌다가도 습도가 올라가서 찝찝하기도 하다. 가끔 해가 있는데 비가 내릴 때도 있다. 비가 올지 말지 구름이 해를 가리다가 해가 빼꼼하고, 구름 사이로 나올 수도 있다. 어떤 날은 뜨거운 햇빛과 바람이 함께 불어 따듯하면서 덥지만 어떤 날은 비와 바람이 함께 불어서 몸이 오들오들 떨리며 추울 때도 있다. ... 비가 너무너무 많이 와서 해가 있으면 좋겠을 때는 해가 구름 뒤에서 꿈쩍도 안 하고 해가 너무너무 쨍쨍해서 시원하게 비가 오면 좋겠을 때는 구름 한점 없이 맑다..."(주연이는 장마철 특징을 참 소상하게 썼네요. 날씨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도 이렇게 잘 표현하다니.)
"비가 오면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써야 한다. 비가 많이 오면 장마다. 비가 오는 날은 학교에 도착하면 벌써 저녁이 된 느낌이 들었다.... 비가 올 때 학교에 가야 되어서 친구랑 같이 우산을 쓰면 자리가 좁아서 가방도 젖고 불편하다. 짐이 많으면 우산을 쓸 때 양손에 짐이 있어서 우산을 잡을 수가 없다. ... 좋은 점은 비 오는 소리가 듣기 좋다. 그리고 식물들이 쑥쑥 크게 자랄 수 있다...."(한 장 정도만 쓰라고 했는데 원고지 네 장을 꽉 채운 세빈이. 비 오는 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