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lly Apr 16. 2024

금강을 다 외웠다 - 태권도 353회 차

지난 월요일에 가고 수요일은 선거일, 금요일에는 일이 있어 못 갔더니 일주일 만이다. 왠지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동안 다리가 다 나아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비가 잠깐 그친 사이 도장에 도착했다. 다른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아이들이 주말 동안 대회를 끝내고(결과가 좋았다고 한다) 지금은 평상시로 돌아가 있었다. 중학생 둘은 주말에 다른 대회가 또 있어 평원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바람을 가르는 도복 소리가 멋있었다.


체조를 하고 다리 찢기를 오랜만에 한 후 혼자 봉을 잡고 옆차기와 앞차기를 여러 번 한 후 아이들이 하고 있던 앞차기 후 두 번 지르기에 합류했다. 반환점을 돌며 두 팀으로 계속 무한반복 중이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조금 지나니 땀이 많이 나고 힘이 들었다. 아이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계속했다. 다음에는 고려 1 단락과 3 단락을 똑같이 반복했다. 나중에는 팔다리가 후들거렸다.


다음에는 품새 대형으로 서서 고려를 했다. 단락별로 나눠서 한 후 이어서 여러 번 했다. 금강도 똑같이 했다. 어느새 금강 순서를 다 외웠다. 금강 막기도 반은 안 넘어지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나이에도 무언가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


마지막에는 스쾃을 했다. 아이들은 100번을 했는데 나는 제대로 하느라 천천히 하는 바람에 80개 하고 시간이 다 되었다. 무릎 대고 팔 굽혀 펴기도 했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대고 하는 걸 예전에는 하나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제 스무 번은 거뜬히 한다. 땀이 많이 나서 오자마자 씻으니 너무 개운하다. 이 맛에 운동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복 - 태권도 353회 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