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술과 신입

태권도 48회 차

by Kelly

추석 연휴 5일 쉬고 이번 주는 목, 금 이틀 모두 오라고 하셔서 목요일에 다녀왔다. 오랜만이라 집에서 스트레칭을 조금 하고 갔다. 도장 건물 계단을 올라가는데 어떤 분이 쭈뼛쭈뼛하며 따라 올라왔다. 도장에 체험을 하러 오신 것이다. 사범님이 도복을 주셔서 입고 나오셨다. 태권도는 처음인 것 같았다. 드디어 흰띠가 생기는 것인가?


스트레칭을 하며 기다리다 시간이 되어 줄넘기를 했다. 30대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분이 생각보다 줄넘기는 잘 못하셨다. 아마도 어릴 때 하고 처음 하는 것 같았다. 에어컨을 틀지 않아서인지 조금만 했는데도 땀이 나기 시작해 회전하는 선풍기 바람이 기다려졌다. 쌩쌩이를 시작했는데 두세 번에 계속 걸렸다. 모둠발, 한 발씩, 뒤로 뛰기도 많이 하고 다시 쌩쌩이를 하니 딱 한 번 7번 연속으로 넘었다. 새로 오신 분이 ‘와, 잘하시네요’라고 하셨다. 쑥스러웠다. 바로 앞에서 여중생이 수십 번 연속으로 넘었다. 진짜 잘하는 친구.


손기술을 한다고 하셨다. 우리 도장에만 있는 것인지 복싱이랑 비슷한 여섯 가지 손기술이 있는데 발동작과 함께 하나씩 배운 후 우리는 글러브를 끼고 둘씩 짝 지어 좌우 펀지를 1분간 계속했다. 새로 오신 분은 태권도에서 이런 걸 하는 줄 몰랐다며 신기해하셨다. 1분간 계속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상대방 글러브를 때리는 동작을 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1분 다 되어갈 즈음에는 기진맥진했다. 글러브를 세워 상대방이 칠 때 받아주는 건 쉬는 줄 알았는데 강도는 약하지만 이것도 쉽진 않았다. 짝을 바꾸어 가며 1분씩 하는데 나중에는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마지막에는 10번 펀치 후 상대의 주먹을 피하기 위해 몸을 낮추는 것도 연습했다. 펀치도 힘든데 앉았다 일어나는 것까지 하니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땀이 많이 났다. 역시 우리 관장님. 글러브에 땀이 흥건했다.


팔 굽혀 펴기 스무 번을 하고 마친다고 하셨는데 기를 쓰고 30번을 했다. (여자들은 무릎을 대고 한다) 보람 있는 운동 시간이었다. 새로 오신 분이 처음인데도 기합 소리가 제일 컸는데 계속 다니실지 모르겠다. 내가 처음 왔을 때도 다들 이렇게 관심을 가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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