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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 Jun 20. 2021

화이자 2차 접종 후기

6월 18일 오후 2시 반경 화이자 2차를 맞았다.


1차 때는 접종을 하자마자 몸에 힘이 쭉 빠졌다. 접종 전에 쟀던 체온보다 1도가 올랐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허기가 몰려와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먹었다. 열이 조금 있어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잤다. 다음날에는 왼쪽 접종 부위가 약간 뻐근했다.


2차 접종 당일은 금요일이라 조금 피곤했다. 컨디션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정도. 접종 후 1차 때처럼 힘이 빠지거나 하는 피로감 증상은 없었는데, 퇴근길에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극 피로감이 몰려왔고 허기가 졌다. 평소라면 지나쳤을 만두 가게를 들렸고, 힘이 없는 와중에 천도복숭아를 한 봉지 샀다. 사온 만두와 전날 남은 치킨을 우걱우걱 뜯어먹고 나서야 식욕을 잠재울 수 있었다.


6월 18일 자정


몸 여기저기가 결려왔으나, 원래도 허리와 등 통증은 있었기 때문에, 면역 반응에 대해 예민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하고, 약을 먹지 않고 잠이 들었다.


1차 때 미열이 조금 있다가 끝났으니, 2차 때도 별일 없을 거라 굳게 믿고 있었는데, 그 이유인 즉, 앞서 접종을 한 동료의 대부분이 면역반응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0대 초반인 옆자리의 남자 동료는 열이 조금 났다고 했다. 나는 면역반응으로 고생하게 될까 걱정한다고 말은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대부분 약한 면역반응을 경험하여 당연히 나도 그럴 줄 알았다.  


6월 19일 새벽 2시 반


접종 후 딱 12시간이 지난 시간. 온몸이 욱신거렸고, 오한과 고열, 면역 반응 3종 세트가 찾아왔다. 미리 준비해둔 타이레놀 한 알을 복용했다. 두꺼운 겨울 이불을 덮고 오한에 떨며 시름시름 앓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6,19 다음 날


오전 7시 몸 상태는 최악, 빈 속에 타이레놀 두 알을 복용했다. 온몸이 욱신거려서 앓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약을 먹으니 확실히 열은 좀 떨어졌으나, 6시간 정도 지난 후, 약발이 떨어졌는지 귀신같이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열이 오르고 내리는 하루였다. 야외 활동은 할 수 없는 상태였고, 계속 잠들었다 깨다 했다. 조금 우울 감도 찾아왔다. 이를테면, 고민거리가 걷잡을 수 없게 커져, 급성 스트레스가 찾아오기도 했다. 오후 10시경에 한 알을 복용했다. 그리고 새벽 세시에 한 알을 또 복용했다.


6월 20일


그리고 접종 후 삼일 차인 오늘 일요일 아침, 신기하게도 욱신거림이 멈췄다. 약간의 통증은 남았다. 면역반응이 이제 다 끝났나 싶었는데 미열이 여전히 있고, 피로감이 여전해서 외부 활동이나, 책을 읽거나, 무언가에 집중할 만한 에너지는 없었다.


아침은 타이레놀 복용을 건너 뗬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서 점심 먹고 타이레놀 한 알을 복용했다. 오랜 기간 입원을 하고, 밖으로 나온 사람처럼 힘이 없었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해, 설거지를 하고, 며칠 만에 샤워도 했다. 또다시 피로감이 확 몰려왔다. 핸드폰을 하다 잠이 들었다.


오후 4시, 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몸이 확 풀려있었다. 미열도, 근육통도 없었다. 접종 후 대략 50시간이 지나서야 면역반응이 끝났다.


오후 5시 동네 도서관에 왔다. 책 몇 권을 반납했다. 도서관 종료 시간 30분 전, 접종 후기를 쓸 기력이 생겼다.


화이자 2차 접종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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