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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Nov 02. 2023

밤의 파편

이 밤은 파편

시간 앞에 가루 되어

사방으로 흩어질

기억들이여


발목 높이에

들러붙는 이물감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조각들이여


바짓단을 적시는 검은 물방울

측량할 수 없는 깊은 공간

아스라한 무아의 깊이

생각을 앗아가는 일렁임


조타수는 키를 놓아둔 채

안개에 싸인 새벽 속으로

잿빛 바다를 휘저어

삶을 건지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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