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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 사이, 오뉴월 풍경

by 한 율
사진: 한 율

봄날의 눈꽃, 이팝꽃


“이팝나무의 꽃이 피면, 나무는 눈꽃이 내려앉은 것처럼 하얗게 변한다. 그 모습은 마치 소복이 담긴 쌀밥 한 그릇과 같다. 배고팠던 시절, 이팝꽃은 우리에게 풍요와 희망의 상징이었다.”


오월에 거리를 걷다 보면 쌀알 같은 꽃잎을 가진 이팝꽃이 핀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팝나무는 10~30미터까지 자라며, 도심의 가로수, 공원, 학교 주변에 많이 심어져 있다.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로, 눈꽃 같은 나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는 꽃이 피는 모습이 마치 커다란 사발에 쌀밥을 수북이 담아놓은 것 같다고 하여 ‘이밥나무’라 불렸고, 이 말이 변해 ‘이팝나무’가 되었다.


사진: 한 율


만개한 이팝꽃에 담긴 의미


이팝꽃은 5월에서 6월 사이에 피며, 꽃이 지고 나면 작은 타원형의 검은 열매가 맺힌다. 4개의 길쭉한 흰 꽃잎이 모여 작은 꽃송이를 이루고, 이 꽃송이들이 모여 나무 전체를 하얗게 덮는다. 이팝꽃의 꽃말은 ‘영원한 사랑'이다.


이팝나무는 예로부터 보릿고개에 피어, 풍요와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지금은 도심의 가로수, 공원수로 많이 심어져 봄철 풍경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공기 정화, 그늘 제공, 새들의 서식지 등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팝나무와 이팝꽃은 우리에게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일상에 소박한 행복과 풍요의 의미를 전해주는 식물이다.

사진: 한 율


우리에게 생소할 수 있는 '산딸나무'


오월 중순에서 오월말 사이, 길을 걷다가 특이한 형태의 흰 꽃을 발견하였다. 그림이나 만화 속에서나 볼 법한 둥근 형태의 하얀 꽃들. 꽃은 층을 이루며 기종기 피어있었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어 사진으로 남겼다.


이번 글을 통해 하얀 봄꽃을 소개한다. 이 꽃의 이름은 산딸나무꽃이다. 산딸나무는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산딸나무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생경하게 들리는 산딸나무에 대해 알아보자.


산딸나무의 높이는 5-15m로 낮은 편에 속하며 형태가 둥근 것이 특징이다. 나뭇잎은 타원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산딸나뭇잎은 표면에 윤기가 있고, 잎의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줄기는 곧게 뻗어 자라며 가지는 사방으로 퍼진다.


사진: 한 율


산딸나무 꽃의 비밀


산딸나무5~6월에 흰색 꽃을 피운다. 그런데 하얀 꽃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 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포엽 실제 꽃은 가운데 모여 있다. 꽃처럼 보이는 포엽은 네 장이며 십자 모양을 이룬다. 엽 중심에 는 작은 크기의 노란 꽃들이 있다. 흰색 포엽은 곤충을 불러들이는 역할을 한다.


가을이 되면 산딸나무 열매가 맺힌다. 열매는 빨간색이며 동그랗고 딸기처럼 생겼다. 열매는 식용으로 먹을 수 있지만, 맛이 강하지 않. 렇지만, 딸나무 열매는 새가 선호하는 먹이이다. 산딸나무는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정원수로도 인기가 많다.


사진: 한 율
사진: Coreart (한 율)


초록으로 물드는 오뉴월 풍경


다양한 꽃이 차례로 개화하는 봄. 여러 꽃들이 피고 지며 주위의 풍경은 점차 초록빛으로 물들어 간다. 작은 개울가에도 차츰 녹음이 짙어지 여름 분위기가 난다.


삭막한 풍경에 피어난 새싹. 풀이 자라나 숲의 형태를 갖 무렵, 풀숲 주위를 지나가면 향긋한 풀냄새가 코를 감돈다. 여름으로 향하는 계절의 길목에서 마주한 풍경.


사진: 한 율
사진: Coreart (한 율)


녹색빛의 향연


후덥지근한 초여름 날씨. 뜨거운 태양볕을 맞으며 옮기는 발걸음.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녹색 잎사귀들. 나뭇가지에 앉은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 '노르웨이의 숲'이 생각나는 풍경.


사진: 한 율


내가 만든 숲의 노래


녹음이 짙어지는 숲에서 마주한 초록 잎사귀. 싱그러운 녹색빛의 자연 속에서 느끼는 계절. 후덥지근한 날씨, 초여름의 풍경을 거닐다가 문득, 예전에 만든 노래가 생각났다.


사진: Coreart (한 율)


Coreart - 노르웨이의 숲

내가 만든 노래의 제목'노르웨이의 숲'이다. 위에서 얘기한 동명의 소설책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곡들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곡임과 동시에 다시 곡을 다듬어 리메이크 버전을 내고 싶을 정도로 애착이 있는 노래이다.


사진: 한 율(Coreart)


'노르웨이의 숲' 노래 작업기


책을 읽으며 느낀 여러 감정을 '여름''겨울'이라는 계절 안에 배치하여 노래로 만들었다. 노래 안에 계절과 서사를 담고 싶었다. 그리고 살면서 경험한 일과 감정들도 이질감 없이 같은 흐름 속에 놓아두었다. 현재의 시기와 비슷한 계절을 노래하는 나의 래를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한다.


Coreart - 노르웨이의 숲


Coreart -노르웨이의 숲 유튜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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